박영수 특검 "외제차 대여 비용 지급…고가 선물 안 받아"

입력 2021-07-0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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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별검사.

박영수 특검이 전방위 로비 혐의를 받는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로부터 외제차를 받았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박 특검은 5일 “포르쉐 차량을 무상으로 제공받았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전날 경찰이 김 씨가 박 특검에게 차량을 제공한 정황이 담긴 디지털 자료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김 씨가 지난해 12월 직원 명의로 포르쉐 차량을 열흘간 빌린 뒤 특검에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렌터카 비용은 250만 원으로 김 씨는 차량 계약부터 전달까지 과정을 촬영해 보관해뒀다.

박 특검은 “제 처를 위해 인생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차를 구입해주기 위해 여러 차종을 검토하던 중 김 씨가 이모 변호사를 통해 자신이 운영하는 렌터카 회사 차량의 시승을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회사가 지방에 있는 관계로 며칠간 렌트를 했다”며 “이틀 후 차량은 반납했고, 렌트비 250만 원은 이 변호사를 통해 김 씨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 특검은 김 씨와 알게 된 과정에 대해 “약 3년 전 전직 언론인 송모 씨를 통해 처음 만났다”며 “당시 포항에서 수산업을 하는 청년 사업가로 소개받았다”고 했다. 이어 “그 후 2~3회 만나 식사를 한 적이 있고 가끔 의례적인 안부 전화를 한 적은 있으나 김 씨의 사업에 관여하거나 행사 등에 참여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특검은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이모 전 부장검사를 김 씨에게 소개해줬다는 부분은 인정했다.

박 특검은 “포항지청으로 전보된 이 전 부장검사와 식사 자리에서 지역 사정 파악에 도움을 받을 인물로 김 씨를 소개하며 전화번호를 주고 김 씨에게는 이 전 부장검사가 그 지역에 생소한 사람이니 지역에 대한 조언을 해주라는 취지로 소개했다”고 밝혔다.

또 “그 외 명절에 3~4차례 대게, 과메기를 선물로 받았으나 고가이거나 문제 될 정도의 선물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박 특검은 “평소 주변의 신뢰가 있는 송 씨의 지인이라고 생각해 방심한 것이 제 잘못”이라며 “신중하지 못한 처신으로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박 특검은 김 씨와 함께 수감 생활을 했던 정치권 인사 송모 씨로부터 김 씨를 소개받았다.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송 씨는 기자 생활로 알게 된 인사들을 김 씨에게 소개했다. 박 특검은 송 씨의 재판 변호를 맡은 바 있다.

김 씨는 2016년 1억 원대 사기죄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 후 출소한 뒤 2018년 4월부터 100억 원대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선동 오징어 매매 사업에 투자하면 수익을 돌려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속이고 돈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김 씨는 이 전 부장검사를 비롯해 총경급 경찰관, 전·현직 언론인 등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경찰은 이 전 부장검사, 직위 해제된 전 포항 남부경찰서장,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엄성섭 TV조선 앵커 등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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