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전설’ 파퀴아오, 필리핀 대통령 저격수되다…“부패 증거 상원에 낼 것”

입력 2021-07-0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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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 출마 의지 시사 …추가 폭로 가능성도 내비쳐

▲매니 파퀴아오 필리핀 상원의원이 2017년 5월 2일 마닐라 상원에서 열린 레지나 로페즈 환경장관 의회 인사 청문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마닐라/로이터연합뉴스
내년 대권 도전을 시사한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저격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4일 현지 매체 일간 필리핀스타에 따르면 전설적인 복싱 선수 파퀴아오 상원의원은 전날 온라인 미디어 브리핑에서 서류 뭉치를 들어 보이면서 “현 정권의 부패 정황이 담긴 증거 자료를 갖고 있으며, 상원 윤리 위원회에 이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보건부가 100억4000만 페소(약 2310억 원)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난 지원금을 제대로 분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이는 내가 찾아낸 것 중 하나일 뿐이다”며 추가 폭로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파퀴아오는 최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그는 “나는 정치인이고, 모든 정치인은 더 높은 지위를 꿈꾸고 있다”며 “내 결정을 적절한 시기에, 아마도 경기 이후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내달 2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에롤 스펜스 주니어와의 시합 이후 대선 출마 결단을 선언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필리핀 헌법은 대통령 6년 단임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파퀴아오가 내년 대선에 출마한다고 하더라도 두테르테와 맞대결을 펼칠 일은 없다. 다만 두테르테의 딸이자 현재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사라 다바오 시장이 대권에 도전하게 될 경우 두 사람의 간접 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내년 대선에서 러닝메이트인 부통령에 출마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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