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도 육박’ 살인적 폭염에...캐나다 서부, 일주일새 700명 넘게 돌연사

입력 2021-07-0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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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더 늘어날 가능성

▲캐나다 서부에 폭염이 강타한 가운데 6월 29일(현지시간) 앨버타주 캘거리의 한 스플래쉬 파크에 설치된 무더위 쉼터 옆에 구세군 소속 구급차가 세워져있다. 캘거리/AP뉴시스

북미 서부 지역에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한 인명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지난달 25일부터 시작한 일주일간의 폭염으로 인한 돌연사한 사람이 719명에 달한다. 리사 러포인트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수석 검사관은 최근 일주일 사이 사망자 수가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망자 수의 3배에 달한다며 일주일간 이어진 불볕더위가 사망자 급증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최근 40도가 넘나드는 폭염이 강타했다. 지난달 30일 일부 지역은 최고 50도에 육박하기도 했다. 여름에도 비교적 선선한 날씨에 에어컨이 필요 없는 지역인 미국 북서부 오리건주와 워싱턴주에서도 폭염이 강타하면서 이로 인한 사망자가 각각 95명, 3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응급실을 찾는 온열 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워싱턴주 보건부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응급실 방문한 온열 질환자는 1792명에 달했다. 시애틀과 포틀랜드, 오리건 등 지역에 기록적인 더위가 강타했던 28일에만 702명의 온열 질환자가 응급실을 찾았다. 28일 시애틀 온도는 42도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폭염과 관련해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애틀 하버뷰 메디컬센터의 스티브 미첼 응급의학과장은 폭염에 따른 응급환자 급증은 "사실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 단계 때의 응급실 상황과 비슷하다"면서 "경험상 현재 보고된 수보다 훨씬 더 많은 환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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