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형수 욕설' 등 모두 사실"… 울먹이며 "용서 바란다"

입력 2021-07-0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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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를 가졌다. 이재명 후보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과거 형수에게 욕설을 했던 일 등 가족사에 대해 "모두 다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족함에 용서를 바란다"고 울먹이며 사과했다.

이 지사는 1일 국회 앞 한 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공명선거실천서약식’ 참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선이 과열되면 사생활 관련 도덕성 문제 등 네거티브가 우려된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민주당 후보경선이 시작되자 리스크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도덕성 논란과 관련해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가족에게 폭언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다시 그 시절로 되돌아간다면 안 그러려고 노력하겠지만, 어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며 울먹였다.

이어 "7남매에 인생을 바친 어머니이신데 저희 형님이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해서 어머니에게 ‘불 지른다’ 협박했고, 어머니는 보통의 여성으로 견디기 어려운 폭언도 들었고 심지어 어머니를 폭행하는 일까지 벌어져 제가 참기 어려워서 그런 상황에 이르렀다"며 말했다.

또 "당시에 공직자를 그만두는 것도 각오한 상태였는데 한 10년 지났고 저도 그 사이에 많이 성숙했다"며 "어머니, 형님이 돌아가셨기 때문에 앞으로 다시는 그런 참혹한 현장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갈등의 최초 원인은 가족들의 시정 개입, 이권 개입을 막다가 생긴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께서 그런 점을 감안해달라"며 "아픈 이야기를 했다. 언젠가는 전후 과정을 소상히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데 대해선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했으면 어땠을까. 과거 이야기를 안 할 수 없겠지만 그렇게까지 많이 하시나 아쉬움도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수과외까지 받으며 '열공'하신다고 하지 않느냐. 국정이 그렇게 호락호락 쉽게 익혀서 되는 길은 아닌데 좀 더 공부하시고 채운 다음에 발언을 들어보고 제가 판단하겠다. 좀 더 열심히 공부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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