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역설...코로나·탈탄소에도 유가 '100달러' 전망

입력 2021-06-3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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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원유 소비국 수요 살아나고
탈탄소 영향에 투자 대폭 줄여

▲노르웨이 해안에 원유 시추선들이 보인다. 스토드/로이터연합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 회의가 내달 1일 열린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던 유가가 80% 이상 뛴 데다 경제활동 재개로 원유 수요 전망이 밝아 증산 결정에 무게가 실린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에 유가 상승 요인이 늘고 있다. 세계 3위 원유 소비국인 인도는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인도 석유부 장관 다르멘드라 프라단은 “봉쇄 해제와 경제 활동 재개로 원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올해 말까지 원유 수요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4~5월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만 명에 달하면서 ‘생지옥’을 경험한 인도는 지역 봉쇄로 휘발유와 디젤 등 연료 판매도 타격을 입었다. 2019년 코로나 발생 이전의 30% 수준에 불과했다.

6월 들어 코로나 확산세가 가라앉으면서 연료 판매도 증가 추세에 접어들었다. 글로벌 에너지 수요 강세 전망에도 무게가 실린다.

수요 회복 전망에 유가 전망은 밝다. 미국과 유럽의 슈퍼경기부양책이 전례 없는 경제성장과 원유 소비 급증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코로나 여파에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 영역까지 진입한 유가는 이후 차츰 상승 반전해 작년 11월 이후 85%가량 올라 배럴당 75달러까지 치솟았다. 올 들어 40% 이상 오른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 브렌트유는 6개월 안에 배럴당 100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가 100달러는 2014년 이후 처음이다.

공급 측면도 유가 상승을 뒷받침한다. 미국의 원유 공급도 지난해 이후 회복세가 가파르지 않다. 여기에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화석연료 소비 감소를 독려하는 분위기도 산업 전망에는 부담을 주지만 아이러니하게 유가 상승을 부추긴다는 평가다.

원유 생산업자들이 지난해 급격한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에 대응해 투자를 대폭 줄였고 당국과 투자자들의 탄소 배출 억제 압박도 청정에너지로 투자처를 돌리게 했다. 막상 경제활동 재개로 수요가 늘었지만 이를 감당할 환경 조성에 실패한 것이다.

싱크탱크 에너지어스펙트는 “공급 측면에서 주체들이 동기를 잃어 유럽과 미국 원유업체들이 투자를 줄였다”면서 2023~2025년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스톤그룹도 “원유 가격 붐이 곧 다가올 것”이라고 유가 상승 전망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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