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과 통합 첫 6월 모평 국·영·수 모두 어려워…평가원 “선택과목 점수 공개 안해”

입력 2021-06-29 16:15수정 2021-06-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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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생 불리 기정사실화…"원서 접수 때 수험생 혼란 상당할 듯"

▲지난 3일 강원 춘천시 성수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를 위한 6월 모의평가 시험을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문·이과 통합 체제로 처음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와 수학, 영어 영역의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3일 실시한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을 보면 국어 영역은 146점으로 지난해 시행한 2021학년도 수능 144점보다 2점 올랐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다. 보통 시험이 어려우면 표준점수가 상승하고 쉬우면 하락한다.

가형·나형 구분이 없어진 수학 영역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146점으로 지난해 수능 때 표준점수 최고점(수학 가형 137점, 수학 나형 137점)보다 9점 상승했다. 수학 역시 난도가 올랐다는 뜻이다.

영역별 1등급 커트라인은 국어가 132점으로 지난해 수능(131점)보다 1점 상승했다. 수학의 1등급 커트라인은 134점이다. 지난해 수능 당시 수학 가형 1등급 컷(130점)보다 4점, 수학 나형 컷(131점)보다는 3점 각각 올랐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에서는 1등급 학생 비율이 5.51%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12.66%)보다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역시 절대평가인 한국사 영역의 1등급 비율은 14.63%로 집계됐다. 지난해 수능(34.32%)보다 20%포인트 가까이 축소됐다.

평가원 “선택과목 점수 공개 안해”

평가원은 이날 채점결과 관련 백브리핑에서 국어·수학 영역의 선택과목별 성적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선택과목별 성적은 산출이 가능하지만 2015 개정 교육과정으로 문·이과통합 취지를 살리고 공통+선택과목이라는 특성상 공개하지 않고 앞으로도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택과목별 점수를 공개하면 어떤 과목이 더 유리한지 전략적으로 따지면서 비교육적 방식으로 몰려다닐 가능성이 있다"면서 "여러 학생이 그런 흐름을 보이면 점수 체제는 훨씬 혼란스럽고 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비공개 취지를 설명했다.

선택과목별 성적을 비공개하기로 함에 따라 일선 고교의 진학지도 교사들도 학생 지도 및 상담에 어려움을 겪게 돼 사교육에 의존하게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가 선택과목별 성적 여부에 대해 일선 고교 진학지도교사들과 대학 입시담당자 등의 의견을 수렴할 당시에도 고교 교사들의 경우 점수를 공개해달라는 요청이 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교육에서 하듯 성적배치표를 제시하는 게 정부 역할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 "선택과목 유불리에 따라 현시점에서 학생들이 흔들릴 것을 우려하는 의견, 표준점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크기 때문에 이런 정보가 공개되면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밝혔다.

“난도 높아지고 선택과목 정보 없어 수험생 혼란”

입시 업계는 선택과목제 확대로 문과생이 불리한 현상이 기정사실화됐고 선택과목별 점수를 공개하지 않아 학생 혼란이 가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하늘교육 대표는 “지난 6월 모의평가는 대체로 난이도가 높아진 데다 선택과목 간 정보 공개가 없어 수능 원서접수 때 수험생의 혼란이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선택과목별로 달라지는 원점수 대비 표준점수를 알려주는 것이 바람직한데 이번에 과목별 선택자 비율만 제시해 정보의 제공이 충분치 않다”며 “이런 상태라면 오는 9월 모의평가 후에 바로 이어지는 수시 원서 접수에서 수험생들은 어떤 정보에 의존해서 대학을 선정해야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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