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 차량 온몸으로 막아서고, 물에 빠진 차량서 의식 잃은 운전자 구해
경기도 수원의 한 은행에 근무하는 권현우씨는 지난 4월 23일 오전 9시경 고객 주차장에서 브레이크가 풀려 후진하던 차량에 밀려 10m가량 뒷걸음치다 바닥에 넘어진 한 차주를 목격했다.
권 씨는 차주가 차량에 깔릴 위기에 처하자 망설이지 않고 달려가 그를 차량 옆으로 급히 밀쳐냈다.
권 씨의 빠른 대처로 운전자는 가벼운 상처만 입었지만, 권 씨는 차량을 피하지 못하고 바퀴에 손이 끼어 손목 신경이 끊어지고 뼈가 부러지는 큰 상처를 입었다.
권 씨는 병원에서 앞으로도 장애가 남을 수 있다는 진단까지 받았지만, “은행을 방문한 고객이 크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다”라며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똑같이 도왔을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이현선씨는 지난 3월 21일 오후 1시경 경기도 남양주 퇴계원 한 도로에서 신호위반 차량과 충돌한 뒤 후진하던 차량의 운전자가 밖으로 떨어지는 장면을 목격했다.
차량 밑 바퀴 사이에 깔릴 위기에 처한 상황을 목격한 이 씨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바로 차에서 내려 교차로를 가로질러 있는 힘을 다해 달려가 차에 올라탔다. 이어 사이드브레이크를 당겨 차를 멈춰 세웠고, 그 사이 운전자는 옆으로 빠져나와 가벼운 상처만 입었다.
이 씨는 “일단 사람부터 살리고 보자는 마음으로 생전 처음 그렇게 전력질주를 한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지난 5월 9일 오후 3시경 경기도 안산 시화호 옆 도로에서 SUV 차량이 앞서가던 차를 들이받고 물속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량은 서서히 물에 잠겼으나, 운전자는 사고 충격으로 의식을 잃고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했다.
당시 인근에서 주말을 즐기고 있던 여승수, 천영창, 최용익씨는 서로 모르는 사이였지만 운전자가 차 안에 갇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망설이지 않고 함께 물속에 뛰어들었다.
세 사람은 헤엄쳐 차량 위로 올라가 운전자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차량 위 선루프 공간을 통해 운전자를 온 힘을 다해 붙잡았고, 그 상태로 구조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한참을 버텼다.
LG관계자는 “일촉즉발의 사고현장에서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불사한 평범한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