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교차접종이 아스트라제네카 2회보다 효과 커”

입력 2021-06-2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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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 반응 화이자 2회> 화이자·AZ 교차>AZ 2회 순으로 높아
“이번 연구 결과, 교차 접종 권고하는 것은 아냐”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교차 접종하는 것이 아스트라제네카 단일 백신으로 2회 접종을 마무리하는 것보다 면역 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오스퍼드대 연구팀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교차 접종의 다양한 조합 연구를 진행한 결과 두 백신의 교차 접종 시 “강력한(robust)” 면역 반응을 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는 참가자 830명을 대상으로 1차와 2차 접종 사이에 4주간의 간격을 두고 진행됐다. 연구 결과 어떤 조합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항하는 고농도의 항체가 생성됐지만, 항체 반응은 화이자 백신만 2회 접종한 경우에서 가장 높았고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교차 접종, 아스트라제네카만 2회 접종 순이었다. 특히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교차 접종이 순서에 상관없이 아스트라제네카 2회 접종보다 항체 반응이 더 높았다.

면역세포(T-cell) 반응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 후 화이자를 2차 접종했을 때 가장 크게 나왔다. 교차 접종 순서와 관련해 아스트라제네카를 먼저 맞고 화이자를 접종하는 것이 순서를 바꿔 화이자를 맞고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할 때보다 항체 반응과 면역세포 반응이 모두 컸다.

로이터는 이번 연구 결과는 혈전 부작용 우려에 둘러싸였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과 관련해 대안을 제공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연구를 주도한 매튜 스네이프 옥스퍼드 교수는 해당 연구 결과가 백신 접종에 유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반드시 교차 접종을 권고하거나 기존에 승인된 백신 접종 일정을 광범위하게 전환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스네이프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차 접종에서도 항체와 티세포 반응이 잘 일어난다는 것은 분명 고무적이지만, 다른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기존에 효과가 입증된 것(접종 형태)이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부 최고의료책임자인 조너선 반-탐 교수도 백신 물량이 충분히 있는 한 현재의 동일 백신 접종 정책을 바꿀 이유는 없다며 교차 접종은 추가 접종 시 정책 유연성을 제공하고 백신 물량이 부족한 국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BBC는 이번 옥스퍼드 연구 결과는 아스트라제네카 2회를 맞은 뒤 추가 접종 시 다른 백신을 맞으면 효과가 더 커진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스네이프 교수는 조합 연구에서 교차 접종 간격을 12주로 늘려 추가 실험에 나설 예정이다. 연구팀은 접종 간격이 늘어날수록 면역 반응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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