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 ‘오피오이드’ 사태로 뉴욕주에 2600억 원 합의금

입력 2021-06-2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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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성 진통제 오남용 문제로 3000건 넘는 소송 제기
뉴욕 합의 기점으로 다른 주 정부와도 협상 중
CDC “20년간 오피오이드로 50만 명 사망” 추정

▲응급처치 키트에 부착된 존슨앤드존슨(J&J) 로고. AP뉴시스
존슨앤드존슨(J&J)이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관련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J는 미국 뉴욕주에 2억3000만 달러(약 2600억 원) 규모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동의했다.

이번 합의는 뉴욕에서의 소송을 막기 위한 것이지만, 여전히 전국적으로 3000건 넘는 오피오이드 사태 소송이 기다리고 있다. 회사가 염두에 둔 전체 합의금만 260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예정됐던 소송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후 최근 재개됐다.

J&J 측은 “전국적인 합의가 계속 진전되고 있다”며 “사건 관련 당사자들과 지역사회에 중요한 지원책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으로 1999년 이후 20년간 미국인 5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국은 의학적인 필요 이상으로 오피오이드가 처방되면서 사람들이 헤로인이나 펜타닐과 같은 불법 오피오이드를 더 남용하게 하는 광범위한 중독을 일으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J&J를 비롯한 오피오이드 공급 업체들은 통증 관리에 필요한 연방 규제에 따라 합법적으로 판매했다고 반박한다. 현재 J&J는 관련 약물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뉴욕과 합의한 2억3000만 달러는 9년에 걸쳐 지급될 예정으로, 합의금은 지역사회를 위한 특별 기금으로 활용된다. 만약 소송을 제기한 모든 주 정부가 뉴욕과 함께 특별기금 조성에 합의할 경우 합의금 절반이 이르면 내년 2월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예상했다.

뉴욕주 법무장관인 레티티아 제임스는 성명에서 “우리의 초점은 오피오이드에 의해 파괴된 지역사회에 가능한 한 빨리 자금을 모이게 하는 것”이라며 합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캘리포니아주와 웨스트버지니아에서도 재판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져 광범위한 합의에 관한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다.

WSJ는 “많은 지역사회는 여전히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으로 씨름하고 있고, 코로나19 기간 중독자 치료에도 애를 먹었다”며 “배심원이 참석하게 될 뉴욕 재판은 오피오이드를 공급해온 기업들을 포함한 첫 재판으로, 협상에 긴급함을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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