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억눌린 수요 반영 영향”
일부 참가업체, 운임 상승과 재고 제한에 불만
23일(현지시간) CNBC방송은 어도비 분석을 인용해 21일부터 이틀간 열렸던 프라임데이에서 아마존에 입점한 소매업체들이 전 세계에서 총 110억 달러(약12조 원)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의 기존 역대 최고 매출은 지난해의 104억 달러다.
미국 매출도 지난해 56억 달러에서 8.7% 증가해 역대 최고액을 경신한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흐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점차 경기가 회복되면서 소비가 늘어난 데 기인한다. 어도비의 테일러 슈라이너 이사는 “소비자들이 경기가 정상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면서 온라인 쇼핑에 대해 억눌린 수요가 있었다”며 “프라임데이로 대기업과 중소 소매업체 모두 매출을 크게 올렸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프라임데이 매출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전 세계 프라임 회원들이 2억5000만 개 이상의 제품을 구매했다고만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일부 전문가들이 어도비 전망치보다 높은 최대 120억 달러(약 13조6380억 원)까지 매출을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이 다시 한번 막대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행사에 참여한 일부 소매업체는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코로나19로 배송 운임이 가파르게 오르고 반도체 부품 부족 등에 일부 주요 제품은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디지털 마케팅 업체 아비오노스는 “운임이 오르면서 중소업체들은 마진을 충분히 남기지 못해 비용 면에서 절감 효과를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장애인용품 제조업체인 하클라의 케이시 아메스 설립자는 아마존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 아마존이 자체 재고 저장 공간을 절반으로 줄이면서 판매 가능한 제품 수를 제한했다”며 “이번 프라임데이는 올해 발생한 공급망 문제와 아마존의 재고 제한 정책으로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판매업체는 더는 수익이 나지 않는 이 행사에 물품을 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