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파월, ‘비둘기파’ 면모 과시…“1970년대식 인플레 없다, 선제적 금리인상 하지 않을 것”

입력 2021-06-2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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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 예상보다 지속적…두려움에 금리 올리지는 않을 것”
파월 발언에 시장 안도…나스닥, 사상 최고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2일(현지시간) 하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다시 한번 일축하며 ‘비둘기파’ 면모를 과시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만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물가가 최근 급격하게 뛴 곳들은 중고 자동차나 트럭처럼 경제 재개 영향을 직접 받은 분야들”이라며 “이러한 영향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컸다고 말할 수 있으며 더욱 지속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물가는 곧 상승세를 멈추고 궁극적으로 쇠퇴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물가상승 움직임이 경제 재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분야에서 초래된 것인 만큼 반드시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파월 의장의 진단이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시작될 가능성을 두려워해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은 최근 물가상승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일축하고 있으나 최근 물가 지표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연준이 통화완화 정책을 고집하다 1970년대의 상황을 재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준은 1970년대 당시 석유파동으로 유가가 폭등한 가운데서도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했다가 10%가 넘는 인플레이션을 촉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파월 의장은 “그러한 시나리오에 대한 가능성은 아주, 매우 낮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연준은 물가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고 2%대의 인플레이션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도구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경제 재개에 따른 단기적 불균형과 가격 역전 현상으로 올해 물가가 3%가량 오르겠지만 내년과 내후년에는 목표치인 2%에 가깝게 내려갈 것”이라며 파월 의장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날 파월의 ‘비둘기파’ 발언에 시장은 안도했다. 미국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올랐으며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파월 의장의 임기와 관련된 질문이 나왔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그는 4년 추가 연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확답은 피했지만, 의장직 유지 희망을 시사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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