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에 대미국투자 사상최고·최대..혐한? 일본 대한국투자 역대최고·최대

입력 2021-06-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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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투자 중동 뺀 전지역 역대최고..국내투자도 세계지역 가릴 것 없이 역대최고
대내외 주식·채권 강세와 환율절상 요인에 거래·비거래요인 모두 증가한 탓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서학개미(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열풍이 미국으로 집중되면서 대미투자 잔액과 증가폭이 각각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한일 경제전쟁과 혐한(한국 혐오) 분위기 속에서 국내투자자금을 뺐던 일본도 1년만에 돌아왔다. 대한국 투자 규모와 증가폭 모두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내외 주가와 채권이 강세를 보인데다, 대부분 국가에서 환율이 절상(강세, 원·달러 환율의 경우 하락)되면서 투자자금이 늘고 평가이익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 잠정’ 자료에 따르면 작년말 미국에 대한 투자는 5345억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5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전년말대비 증가폭도 1148억달러에 달해 직전 최대치였던 2017년(+713억달러) 기록을 뛰어넘었다. 부문별로 보면 증권투자가 871억달러 늘어난 3450억달러로 가장 컸다.

미국 주가 상승과 증권투자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실제 작년 한해 미국 다우존슨산업평균지수는 7.2%, 나스닥지수는 43.6% 급등했다. 최진만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서학개미가 미국으로 몰려간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유럽연합(EU)에 대한 투자도 403억달러 확대된 2919억달러를 보였다. 역시 증권투자가 168억달러 늘어 증가세를 주도했다. EU 주가가 5.1% 하락(유로 Stoxx 50 인덱스 기준)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로화가 8.9% 절상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동남아(2015억달러), 중국(1555억달러), 일본(514억달러), 중남미(1018억달러) 지역에 대한 투자도 모두 늘어 각각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중동지역만 3억달러 감소한 277억달러에 그쳤다. 2019년 31억달러가 줄어드는 등 최근 3년째 중동지역에 대한 투자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기타투자에서 21억달러 줄어드는 등 비거래요인이 주된 이유였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투자를 보면 전지역에서 각각 역대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은 4055억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4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전년말대비 증가폭도 842억달러에 달해 역대 최대 증가를 보였던 2017년(925억달러) 이후 3년만에 가장 많았다. 증권투자가 744억달러 늘어 증가세를 주도했다.

EU는 763억달러 증가한 3774억달러를, 동남아는 704억달러 늘어난 2933억달러를 기록해 잔액과 증가폭 모두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EU에서도 증권투자가 584억달러 늘었지만, 직접투자도 76억달러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직접투자 비중이 높았다. 동남아는 국부펀드 등 공적자금 투자와 함께 국제금융중심지인 홍콩·싱가포르에서의 차입자금이 유입된 영향을 받았다.

일본도 144억달러 확대된 1032억달러로 잔액 및 증가폭 모두 역대 최고·최대치를 경신했다. 2019년엔 한일 경제전쟁 와중에 13억달러를 빼가면서 3년만에 감소했었다.

중동(472억달러, +96억달러), 중남미(377억달러, +28억달러)도 늘었다. 중국(748억달러) 역시 증가했지만 19억달러 늘어나는데 그쳐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81억달러) 감소 이래 가장 적었다.

최진만 팀장은 “각국별로는 특별한 원인을 자세히 파악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국내 코스피지수가 상승한데다, 환율이 절상되면서 비거래요인도 많이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같은기간 코스피지수는 30.8% 급등했고, 원·달러 환율은 6.4% 절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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