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OPEC+ 점진적 증산 논의 소식에 하락

입력 2021-06-2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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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0.8% 하락...브렌트유는 장중 75달러 상회
OPEC+, 7월 회의 앞두고 점진적 증산 논의
시장은 여전히 수요 기대가 우세하다는 평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점진적 증산 계획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하락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60달러(0.8%) 하락한 배럴당 73.0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는 0.17달러(0.23%) 상승한 배럴당 75.07달러로 집계됐다. WTI는 하락했지만, 브렌트유는 2019년 4월 이후 처음으로 75달러를 넘어섰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OPEC+가 8월부터 점진적인 원유 증산을 두고 논의하고 있다”며 “정확한 규모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현재 OPEC+ 회원국은 5월부터 7월까지 하루 210만 배럴을 증산하기로 한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요가 늘자 기존 감산 정책을 완화하는 결정을 내렸다. 내달 1일 다시 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추가 완화 소식이 전해졌다.

WTI와 브렌트유는 지난 4주간 경기회복과 여름철 여행 수요 기대감에 상승했다. 미즈호에너지선물의 밥 야거 이사는 “많은 사람이 유가 100달러 시대를 얘기하고 있고, 이것이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를 기반으로 한 상승 기대는 유효하다. 선물 중개업체 후지토미의 다자와 도시타카 애널리스트는 CNBC방송에 “유가는 이날 주춤했지만, 유럽과 미국의 경기 회복과 함께 수요가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확고하다”고 전했다. 이어 “원유 재고량이 4주 연속 감소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미국 재고 데이터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정유 업체들이 지난해 1월 이후 가동을 최대로 늘리면서 11일이 포함된 이달 둘째 주 원유 재고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EIA는 당분간 추세가 이어져 원유 재고가 5주 연속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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