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안보고] 빚투·영끌·코로나 장기화…GDP대비 민간신용 5분기째 두자릿수 급증

입력 2021-06-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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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말 216.3%, 작년 1분기말 GDP대비 두배 넘긴 후 급상승 중
가계신용 104.7%·기업신용 111.6%..가계부채 처분가능소득의 두 배 가시권
가계부채 총량관리 등 규제와 경제호조에 증가세 둔화할 것

▲(연합뉴스)

가계와 기업의 빚을 의미하는 민간신용 증가세가 5분기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고공행진 중이다.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 투자)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자금수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같은 증가세는 한풀 꺾일 것이란 관측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4%를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다, 금융당국이 내놓은 각종 규제책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2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 2021년 6월’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전년동기대비 15.9%포인트 급등한 216.3%에 달했다. 작년 1분기말 200.4%를 기록해 GDP의 두배를 넘은 후 5분기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작년 4분기엔 17.3%포인트나 올랐었다.

(한국은행)
부문별로 보면 명목 GDP대비 가계신용은 작년 같은기간과 견줘 9.1%포인트 상승한 104.7%를 기록했다. 작년 2분기 5.8%포인트 급등이후 3분기(+7.2%p), 4분기(+8.4%p)를 거치면서 증가세가 더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주택관련 자금수요와 함께 주식 및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가상화폐) 투자열풍이 맞물린 때문이다. 실제, 같은기간 가계부채는 9.5% 증가한 1765조원을 기록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8.5% 증가(잔액 20조4000억원)한 한데 반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기타대출은 10.8% 늘었다(잔액 14조2000억원).

반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부진이 이어지면서 가계소득 증가세는 둔화했다. 처분가능소득증가율은 2.2% 늘어나는데 그쳐 2017년 2분기(2.2%) 이래 가장 낮았다. 이는 또 작년 2분기(2.7%) 이후 4분기째 2%대 증가세에 그친 것이다. 이에 따라 처분가능소득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71.5%에 달했다.

GDP대비 기업신용은 6.8%포인트 오른 111.6%를 나타냈다. 작년 3분기 9.4%포인트 늘어 정점을 기록한 후 2분기 연속(작년 4분기 +9.0%p) 증가세가 둔화했다. 기업대출도 14.1% 증가한 140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자금수요가 지속된데다, 정책당국 역시 금융지원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채무상환 능력엔 양극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채비율 200%를 초과한 기업비중은 작년 6월말 12.4%에서 12월말 15.3%로 확대된 반면, 자본확충 노력에 힘입어 전체 기업부채비율은 같은기간 81.1%에서 77.2%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민규 한은 안정총괄팀장은 “가계대출 등을 중심으로 민간신용이 늘어난 반면, 경제성장세는 주춤한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비율이 많이 올랐다”면서도 “당국의 가계부채 총량관리 노력과 함께 올해 경제성장이 좋을 것으로 예상돼 이같은 급등세는 완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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