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바이든 안 만나”...미국 “우리 상대는 최고지도자”

입력 2021-06-2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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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합의 복원 합의해도 안 만나"
미국 "이란 최종 결정권자는 최고지도자"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차기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당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테헤란/EPA연합뉴스
이란이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자마자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강경보수 성향의 새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 가능성을 일축했고, 미국은 대통령 대신 최고지도자와 대화하겠다고 맞받아쳤다.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차기 대통령은 테헤란에서 열린 당선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미국 정부에 신속하게 핵합의(JCPOAㆍ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논의에 복귀할 것을 제안한다. 그들은 논의에 복귀함으로써 합의 노력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핵합의 복원에 양측이 합의하더라도 바이든 대통령과는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은 핵합의를 짓밟았고 유럽도 그들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우리에게 가한 압박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에 대해선 “회복되기를 희망한다”며 “양국 대사관 재개 노력에는 장벽이 없다”고 설명했다. 양국 관계는 2016년 사우디가 시아파 최고지도자인 셰이크 님르 바크르 알님르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 후 끊겼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이란 차기 대통령의 발언에 미국도 즉각 답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바이든 정부의 입장은 이란 내 의사결정자는 여전히 최고지도자라는 것”이라며 “대선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고 밝혔다.

전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핵합의 협상 결정은 우리의 중요한 우선순위”라면서도 “이 문제의 최종 결정은 차기 대통령이 아닌 최고지도자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이란은 현재 하산 로하니 대통령 위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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