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굿둑 개방 "농업 영향 없어"…바닷물 유입량 늘려 2차 개방

입력 2021-06-2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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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유량 증가로 염분 확산 없어…여름 홍수기 생태환경 변화 관찰
상시 개방 염두, 올해 계절별 4차례 개방 계획

▲낙동강 하굿둑 수문 개방. (사진제공=환경부)

올해 낙동강 하굿둑 개방이 4차례 예정된 가운데 정부가 2차 개방을 실시한다. 앞서 1차 개방에서 지하수 등 농업에 염분 피해가 없었던 만큼 바닷물의 유입량을 늘려 상시 개방도 염두에 둔다는 방침이다.

환경부는 해양수산부, 부산광역시,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4월 26일부터 약 1개월 동안 시행한 낙동강 하굿둑 1차 개방 운영 결과와 22일부터 한 달간 시행할 2차 개방 운영 계획을 21일 공개했다.

앞선 환경부는 2019~2020년 사이 세 차례 하굿둑을 개방했고, 올해는 계절적 생태변화 관찰을 위해 총 4차례에 걸쳐 개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관찰 지역은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역이다.

올해 1차 개방은 바다 조위(해수면 높이)가 하천수위보다 높아 바닷물이 하천으로 들어올 수 있는 시기(대조기)를 포함해 4월 26일부터 5월 21일까지 총 179만㎥의 바닷물을 유입시켰다.

지난해 3차 실험에서처럼 장기간 수문을 개방해 유입 기간 내내 바닷물이 자연스럽게 들어오고 나가는 상황을 재현했다.

개방 운영 기간에 바닷물과 강물의 밀도 차이에 의해 바다 조위가 하천수위보다 약간 낮은 상황에도 바닷물이 유입되는 현상이 확인됐으며, 생태 소통 기간에도 추가로 바닷물이 유입됐다.

생태 소통은 바닷물 유입 시기를 포함한 전 기간에 수문 1기를 위 또는 아래로 열어둬 바닷물고기가 상류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1차 개방 운영 결과 이 기간 동안 하천의 염분은 상류로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며 하굿둑 기준 최장 10㎞ 지점에서까지 확인됐다. 이후 강우 및 상류 유량 증가의 영향으로 더 확산하지 않았다.

개방 운영 종료 시점에는 유입된 염분이 하굿둑 상류 7.5㎞ 지점의 최심부에 일부 남아있었으나 지속해서 희석된 것으로 파악됐다.

총 293개의 지하수 관측정에서는 수위 및 염분 변화가 평상시 변동 범위 내로 관측돼 농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해양 염분은 하굿둑 개방에 따른 변화가 작았으며, 강우 및 상류 유량에 따른 하굿둑 방류량 변동에 따라 변화했다"며 "앞으로도 실시간 관측이 가능한 지하수공을 확대 설치하고 지하수 염분 농도 등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생태소통에서는 개방 전후 하굿둑 상류(3지점), 하류(2지점)에서 어류를 조사한 결과 개방 전 상류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뱀장어가 개방 후 확인돼 생태소통을 이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개방 전 수문 하류에서 관찰됐던 숭어가 표층 개방 시 상류로 이동하는 모습이 확인됐고, 저층 개방 시에도 어린 숭어의 이동이 확인돼 저층·표층 간 생태소통도 가능한 것이 입증됐다.

▲낙동강 하굿둑 수문 개방. (사진제공=환경부)

2차 개방은 서낙동강 지역 농업에 영향이 없도록 대저수문(낙동강 본류수를 서낙동강으로 유입시키는 수문)보다 아래인 둑 상류 12㎞ 내외까지만 바닷물이 들어오게끔 운영한다.

또 실시간 염분측정 장치와 이동식 선박 등을 활용해 하천과 해양의 염분 변화를 측정하고, 주변 지하수 관측정 71개, 현장 조사 222개 지점에서 수질을 관측해 농업에 피해가 없도록 할 예정이다.

2차 개방은 1차 개방과 달리 기수 환경이 조성된 상황에서 일정 기간을 두고 바닷물을 추가 유입해 나타나는 수질 변화를 관측한다. 2번의 대조기(밀물이 가장 높은 때)를 활용해 유입량도 늘릴 계획이다.

이번 2차 개방 기간에는 겨울 철새 고니류의 주요 먹이원인 사초과 한해살이풀인 새섬매자기의 군락 복원사업도 추진한다. 환경부는 올해 3월 어린 연어 5만 마리, 6월 어린 동남참게 5만 마리를 방류한 데 이어 낙동강 하굿둑 상·하류에 새섬매자기를 심고 드론을 활용해 씨앗을 뿌릴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하굿둑을 2차례(3차 8∼9월, 4차 10∼11월) 추가 개방하고, 계절별로 생태복원 효과를 확인 및 분석할 예정이다. 이 같은 운영 결과들을 바탕으로 하굿둑 상시 개방과 기수 생태계 조성범위 확대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박재현 환경부 물환경정책관은 "1차 개방 기간에 안정적으로 낙동강 하구에 기수 환경을 조성했으며 올해 다양한 방식으로 3차례 추가 개방을 시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하굿둑 개방 관련 이해관계자들과 충분히 소통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최적의 하굿둑 수문 운영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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