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ㆍ독일ㆍ프랑스까지 덮친 델타...다시 닫힌 하늘길, 멀어지는 정상화

입력 2021-06-2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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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포르투갈서 신규 확진자 98%, 96% 델타 감염
미국 아이오와 등서 국지적 확산
포르투갈 리스본 이동제한령...아메리칸항공 950편 취소
완전 정상화 아예 불가능 할 수도

▲영국 런던스타디움에 마련된 대형 백신접종센터에서 19일(현지시간)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을 덮친 인도발 델타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 각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영국과 포르투갈에서는 이미 지배종(種)으로 올라섰다. 기존 항체 회피 가능성마저 제기돼 백신도 소용없다는 공포가 커졌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훨씬 강한 델타 변이 확산에 전 세계가 방역 고삐를 다시 죄기 시작했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과 포르투갈에서 코로나19 최근 신규 확진자의 각각 98%와 96%가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FT는 바이러스 추적 데이터베이스인 지사이드의 글로벌의 게놈 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다른 유럽 국가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16일 기준 러시아 신규 확진자의 99%, 이탈리아는 26%, 벨기에가 16%, 독일이 15%, 프랑스는 6.9%가 델타 변이로 파악됐다. 확산 속도가 가팔라 아직 비중이 적은 국가들에서도 델타 변이가 지배종으로 자리 잡는 건 시간문제라는 경고가 나온다. 델타 변이는 영국발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하고 입원율도 2.2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바이러스 샘플 분석 중 2~4%가 델타로 판명됐다”면서 “적어 보이지만 불과 몇 주 전 영국의 상황이 그랬다”면서 경계심을 보였다.

최근 감염자 중 31%가 델타 변이로 나타난 미국도 아이오와·캔자스·미주리·네브래스카 등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국지적 확산이 나타나고 있다.

올 초 백신 접종 성과로 해제했던 봉쇄 조치도 다시 강화되는 분위기다. 포르투갈은 신규 확진자의 60% 이상이 발생한 수도 리스본에 이동제한령을 내렸다. 외부에서 리스본으로의 이동이 금지됐고 지역을 벗어날 수도 없다. 앞서 영국은 21일로 예정됐던 봉쇄 전면 해제를 한 달 연장한 바 있다.

미국 아메리칸항공은 경제 재개에 따른 수요 급증으로 늘렸던 항공편을 다시 축소했다. 최근 약 950편 항공편이 취소됐다. 델타 변이 확산 등 잠재적 위협에 대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제 막 기지개를 켠 경제의 완전한 정상화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NN방송과 무디스애널리틱스가 개발한 미국 ‘백 투 노멀 지수(Back-to-Normal Index)’는 18일 93%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여러 지역의 소비자 신용, 실업수당 청구, 일자리 수, 국내 이동, 호텔 점유율 등을 추적, 분석해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얼마나 다가섰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CNN은 “미국이 정상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최종 단계로 나아가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사실 코로나19가 일부 펀더멘털을 변경해 미국 경제가 결코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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