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유승민 대담…공정·능력주의 가치관 공감대

입력 2021-06-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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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총선을 말하다! 길 잃은 보수정치, 해법은 무엇인가? 토론회에 참석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0일 대구에서 만나 대담했다.

두 사람은 이날 대구에서 열린 유 전 의원의 20∼40대 지지자 모임인 '희망22 동행포럼' 창립총회에서 보수의 현재와 미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진 전 교수는 '이준석 대표 돌풍'으로 대변되는 보수의 현재에 대해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능력주의라는 말을 능력 있는 사람을 뽑자고 생각하면 안 된다. 사실 능력이 자기 능력이 아니라는 생각까지 해야 한다"며 "이준석 대표가 그렇다. 자기는 목동에서 공정한 경쟁을 했다는데, 우리가 보면 '너 목동 살았구나' 싶다"고 했다.

이어 "성공한 원인을 다 자기 덕으로 생각하는 것인데, 성공했기 때문에 실력 있는 사람이 독식하는 것, 그 사람이 특권을 잡고 경쟁에서 떨어진 사람은 차별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1일 오후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전 의원은 이에 "저는 사실 진 전 교수와 평소 생각이 오랫동안 아주 똑같았다. 공정과 실력주의 관련해서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를 위해 변호하자면 우리 2030 젊은 세대가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능력주의가 진정한 공정으로서는 많이 부족했다는 걸 알았다. 그걸 알긴 아는데 능력주의가 열심히 해서 기회가 주어졌을 때 반칙 없이 해달라는 의미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이어 "우리 사회에 보수든 진보든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어느 게 옳은지 깊이 고민하면 공정이나 실력, 능력주의에 관해서도 공감대를 진보와 보수가 늘려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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