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반중 매체 빈과일보 자산 동결...편집국장 체포

입력 2021-06-1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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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편집국장 등 임원진 5명 자택 급습해 체포

▲라이언 로 빈과일보 편집국장이 17일(현지시간) 홍콩 자택에서 경찰들에 체포돼 이송되고 있다. 홍콩/AP뉴시스
홍콩 경찰이 반중 매체 빈과일보 편집국장 등 임원진을 체포하고 26억 원 규모의 회사 자산을 동결했다.

17일(현지시각)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라이언 로 빈과일보 편집국장과 임원진 등 총 5명을 자택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하고 빈과일보와 관계사 자산 1800만 홍콩달러(약 26억 원)를 압류했다.

경찰 당국은 국가보안법을 위반하고 외국세력과 공모한 증거로 빈과일보가 발간한 30개 이상의 기사를 제시했다.

당국 관계자는 “경찰이 제시한 기사 대부분이 기자 이름이 반영되지 않은 저작물”이라며 “경찰이 기자를 식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SCMP는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경 각 임원진 자택에 약 500명의 경찰관이 투입돼 수색이 이뤄졌다”며 “이후 회사 수색 과정에서 빈과일보 직원들이 장면을 영상으로 찍는 것도 금지됐다”고 전했다.

빈과일보의 지미 라이 사주는 2019년 반정부 시위에 가담한 후 현재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지난달 당국은 라이 사주의 거래 계좌 3개를 동결했다.

빈과일보는 홍콩에서 가장 인기 있는 타블로이드 매체이자 반중 매체로, 당국은 지난해 개정된 국가보안법에 따라 국가 안보를 해친다고 판단되는 자를 대상으로 자산 동결을 강제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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