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정상회담, 이견 속 마무리…인권·해킹 등 다뤄

입력 2021-06-17 08:20수정 2021-06-1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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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 문제부터 우크라이나 갈등까지 광범위한 주제
바이든 “분위기 좋았고 긍정적”
푸틴 “적대감 없는 건설적 회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제네바/AP연합뉴스
미·러 정상회담이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마무리됐다. 인권 문제와 해킹 의혹 등 껄끄러운 대화가 오갔지만, 양국 정상은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회담에서 인권과 해킹 공격, 우크라이나 갈등 등 그동안 미국이 러시아를 압박하는데 활용되던 카드를 모두 꺼냈다.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부당하게 투옥된 미국인뿐 아니라 러시아 반체제 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 사건을 문제 제기했다”며 “요점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우리 모두가 지킬 기본적인 규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푸틴 대통령에게 우리의 민주적 주권을 침해하거나 선거를 불안하게 만들려는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며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확고한 약속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에 앞서 기자회견을 연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은 균형 있는 사람이고 생산적인 회담이었다”고 말하면서도 “상호 관계 악화는 우리가 아닌 미국에 의해 시작된 것”이라고 짚었다.

이번 회담이 양국 관계를 바꿀 것으로 보이냐는 질문엔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고 해킹 공격에 관한 질문에는 “세계 가장 많은 수의 사이버 공격은 미국에서 이행된다”며 일축했다.

민감한 주제가 회담 테이블에 올랐지만, 양국 정상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았고 긍정적이었다”고 평했고 푸틴 대통령 역시 “적대감은 없었고, 회담은 건설적인 방향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공동 성명에서도 양국은 “긴장의 시기에도 공유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미국과 러시아의 협력은 핵전쟁 위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양국은 군사적 위협부터 인권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어려운 주제를 다뤘다”며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두 지도자가 공통점을 별로 찾지 못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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