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중국發 물류 대란...코로나 확산에 주요 항구 줄줄이 마비

입력 2021-06-1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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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 옌톈항 선박 대기 0.5일서 16일로 늘어
주변 항구들도 정체 도미노
운임료 인상에 인플레 악화 전망

▲중국 선전 옌톈항에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선들이 보인다. 선전/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수에즈 운하 마비로 타격을 입은 글로벌 물류 운송이 또 다른 복병을 만났다. 중국 남부 지역에서 코로나19 변이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운송 허브항들의 운영에 차질이 생기고 있어서다.

14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중국 남부 선전과 광저우의 항구에서 운송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선전의 옌톈항 터미널에서는 선박 대기 시간이 평균 0.5일에서 16일로 늘었다. 대기가 길어지자 선박들이 경로를 틀기 시작하면서 다른 항구들로 여파가 번지기 시작했다.

광저우 난샤 항구는 경로를 변경한 화물선으로 붐비고 있다. 항구 정체에 따른 선박 운송 지연은 2주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파장은 광시성, 윈난성, 후난성, 허베이성 등 주변 항구로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중국 항구들의 정체 현상은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에 따른 것이다. 광저우에서는 5월 첫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이후 100건 이상 사례가 발생했다. 당국은 봉쇄 조치를 내리고 항구의 물량 처리에 제한을 가했다.

가뜩이나 글로벌 물류 대란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악재가 겹친 것이다. 주요국들의 경제 활동 재개로 소비가 급증하면서 컨테이너선이 부족한 상황이다. 중국에서 유럽, 미국으로의 상품 운송이 지연되고 있고 기업들과 소비자가 감당해야 하는 비용 상승을 초래했다.

여기에 3월 말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중 하나인 에버기븐호가 수에즈운하에 좌초되면서 상황은 더 악화했다. 수에즈운하는 세계 전체 물동량의 12%를 담당하는 곳으로 매일 평균 50개 이상의 선박이 통과한다. 수에즈운하가 마비된 일주일 동안 하루 약 90억 달러(약 10조 원) 규모의 국제 무역이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 수에즈운하에 이어 중국까지 운송 대란을 부추기면서 운임료는 더 치솟을 전망이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급망 붕괴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수출 가격과 운임료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도 더 심화할 수 있다. 장즈웨이는 “원자재 가격과 운임료 상승에 더해 광둥 지역의 코로나 확산은 다른 국가들의 인플레이션을 더 압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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