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서 못 살겠다”…홈디포, 글로벌 해상 운송 지연에 자체 선박 확보

입력 2021-06-1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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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선박 운항 시작…“공급망 문제 대처 위한 조처 중 하나”

▲ 5월 17일 중국 선전 옌텐 항구 인근에서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선이 보인다. 선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최대 인테리어·건자재 소매업체 홈디포가 글로벌 공급망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선박을 확보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큰 수입업체 중 하나인 홈디포는 혼잡한 항만, 컨테이너 부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에 따라 선적이 지연되자 계약을 통해 자체 선박을 확보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 회사가 이러한 조처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계약된 배는 내달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테드 데커 홈디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우리는 배를 갖고 있으며, 그것은 오직 100% 홈디포에만 전념하면서 왔다갔다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홈디포는 이러한 조처가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서 재부상한 과제에 대처하고 있을 때 회사가 취한 독특한 조치 중 한 예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데커 COO는 “드물게는 전동공구, 수도꼭지, 전기 부품, 고정 장치 및 기타 작은 고가의 품목들을 항공 화물로 수송했다”고 말했다. 다른 경우에는 계약된 비용보다 4배나 더 많은 돈이 들 수 있음에도 현물시장에서 물품을 구매기도 했다.

문제는 미국과 유럽의 여러 나라가 급속하게 일상을 되찾으면서 소매 분야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지만, 아시아에서 감염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의 또 다른 위협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중국 남부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새로운 불안 요소다. 중국 당국은 확산을 막기 위해 주요 수출 허브에 있는 항구에 접근할 수 있는 선박의 수를 제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선전시의 옌톈항에서는 항만 노동자들 사이에서 감염이 확산돼 화물 이동이 사실상 정지됐다. 이는 빈 컨테이너의 만성적 부족과 더불어 이미 수에즈 운하 마비에 시달린 국제 해운업계에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는 평가다.

중개업자에 따르면 일부 배는 옌톈항에서 화물을 적재하려면 최대 2주를 기다려야 하며, 약 16만 개의 컨테이너가 적재 대기 중에 있다. 화물 운임도 덩달아 급등했다. 프레이토스 발틱 지수에 따르면 40피트(약 12m)의 컨터네이너 하나를 미국 서부 해안까지 선적하는 가격은 6314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연초 대비 63% 상승한 금액이자, 전년 동기 대비로는 3배 이상 오른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라이너 리서치 서비스의 화주탄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옌텐항은 현재 평시의 30% 수준으로 조업하고 있으며 이것은 몇주간 계속될 우려가 있다.

덴마크 해운업체 관계자는 “옌텐항은 거대하고 매우 활동적인 항구다. 그곳에서 지연되면 전 세계 공급망에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며 “수에즈 운하 봉쇄 때는 적재 대기 컨테이너 처리에 열흘이 걸렸지만, 이번에는 끝이 안보인다. 중국은 감염이 확산되지 않는다고 확신할 때까지 모든 폐쇄를 계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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