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총리 “중국은 전제국가”...일대일로 재검토도

입력 2021-06-1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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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국가 중 유일한 일대일로 참가국
“구체적 합의에 대해 신중히 검토”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지난달 20일 수도 로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지원책에 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마/AP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중에서 유일하게 중국의 현대판 실크로드인 ‘일대일로’에 참여하고 있는 이탈리아가 재검토 의사를 나타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주요 G7 정상회의 폐막 이후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대해 “다자간의 룰을 지키지 않는 전제 국가이며, 민주주의 국가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 같은 뜻을 드러냈다.

이번 G7 정상회의에서는 중국에 대한 대응이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돼 신장이나 홍콩과의 관계에서 인권이나, 기본적 자유의 존중을 촉구하는 공동선언이 채택됐다. 전날에는 G7 정상들이 중국의 광역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에 대항할 새로운 파트너십 ‘세계를 위한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for the World·B3W)’를 구축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드라기 총리는 이날 “(중국과는) 협력할 필요가 있지만, 공유할 수 없는 것들이나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일대일로와 관련해 “구체적인 합의에 대해서는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탈리아는 중국의 인프라 투자를 지렛대로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드라기 총리 취임 이전인 지난 2019년 G7 국가 중 처음으로 중국의 일대일로에 참여하기로 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분위기는 긍정적이었으며, 현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탈리아는 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으로, 올해 10월 수도 로마에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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