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비트코인 때리더니 간접투자

입력 2021-06-1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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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보유 ETF,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발행 정크본드에 할당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비트코인 공격적 매입으로 유명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해 12월 1일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에 간접투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가상화폐의 불안정성을 지적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온 연준의 입장을 고려하면 흥미로운 반전이라는 평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준이 보유한 ‘SPDR 블룸버그 바클레이스 고수익 채권 ETF(티커:JNK)’가 포트폴리오의 0.01%를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최근 발행한 비트코인 투자 연계 정크본드(고수익·고위험 회사채)에 할당했다.

연준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 대응 일환으로 유통시장 기업신용기구(SMCCF)를 통해 회사채와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했다. 현재 총 138억 달러(약 15조 원) 상당의 회사채와 ETF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이들을 올 연말까지 모두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연준은 JNK의 4대 주주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투자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기업 중 하나다. 최근에는 4억 달러 규모의 선순위 담보 채권을 발행, 순조달액으로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시 가상화폐 구입 자금 조달에 사용되는 최초의 정크본드 발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도 9만2000여 개에 달한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ETF 담당 애널리스트인 아타나시오스 사로파기스는 “연준 보유분이 매우 적은 수준이지만 솔직히 놀랐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반응은 연준이 줄곧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쳐왔기 때문이다. 연준은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는 매우 불안정한 자산으로 유용한 가치 저장 수단이 아니라고 경고해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비트코인을 두고 달러화보다는 금의 대체재인 투기자산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JNK 외에도 연준이 보유한 또 다른 ETF인 ‘아이셰어스 브로드 USD 고수익 회사채 ETF’도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사채를 일부 갖고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급등락을 반복 중이다. 지난 4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결제수단 중단 결정, 중국 당국의 규제 소식이 이어지면서 추락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자국 최대 송유관 회사 콜로니얼파이프라인이 랜섬웨어 공격으로 해커에 뜯긴 비트코인 상당수를 회수했다는 소식까지 나오면서 3만 달러선 초반까지 후퇴했다. 엘살바도르가 이날 비트코인을 세계 첫 법정통화로 인정한 데 힘입어 현재 3만 달러 중반 선까지 회복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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