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률을 높여라”...홍콩서 테슬라 전기차, 금괴, 아파트까지 경품으로

입력 2021-06-0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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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접종률 15.1%...정부와 기업, 다양한 인센티브 제시

▲홍콩에 위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다. 홍콩/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각국 정부와 기업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의 ‘백신복권’에 이어 홍콩에서 테슬라 자동차와 아파트, 금괴까지 상품으로 내걸렸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기업들이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내놓고 있다.

홍콩 최고 부자 리카싱의 청쿵그룹(CK허치슨그룹)은 이날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총 2000만 홍콩달러(약 29억 원)규모의 쇼핑 바우처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아드리안 청이 이끄는 뉴월드그룹도 접종을 마친 저소득 계층에 1000만 홍콩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개발업체 순훙카이는 아이폰을 포함한 상품을 내놨고 홍콩의 워런버핏이라 불리는 리샤우키의 헨더슨랜드는 금괴를 주고 있다.

호주 굿맨그룹의 홍콩 자회사는 8월 31일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복권을 추첨해 100만 홍콩달러 상당의 상품을 나눠줄 예정이다. 여기에는 50만 홍콩달러의 테슬라 모델3도 있다.

지난달 시노그룹의 자선단체인 응텡포 채리터블 파운데이션과 차이니즈에스테이츠홀딩스는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경품을 추첨해 1등에게 140만 달러 상당의 아파트를 제공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보상 프로그램은 실제 효과를 보고 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하루 만에 3만4600명이 백신 접종을 예약했다.

예약 총 건수는 지난달 말 대폭 증가했는데 기업들이 보상 프로그램을 발표한 이후다.

홍콩 정부도 백신 접종 부작용 우려와 정부 불신에 따른 더딘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민간의 협력을 유도하고 있다.

현재 홍콩 전체 인구 750만 명 가운데 접종률은 15.1% 정도다. 다른 금융허브인 런던과 싱가포르의 접종률과 차이가 크다.

홍콩 정부도 9월까지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접종자 유급휴가와 미접종자 추가 제재 등을 당근과 채찍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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