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은 ‘밈주식’ AMC 사고...회사 임원들은 처분 나섰다

입력 2021-06-0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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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C 임원 6명, 89억 원어치 보유 지분 처분
회사도 자사주 매각해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장 인근 AMC 영화관 앞으로 2일(현지시간) 행인들이 오가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밈 주식의 대표주자 AMC엔터테인먼트(이하 AMC)가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폭등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 회사 임원들은 보유 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지난주 AMC 6명의 임원이 지난주 800만 달러(약 89억 원)어치의 주식을 처분했다고 7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여기에는 존 맥도날드 AMC 미국 사업부 수석 부사장, 다니엘 엘리스 개발·국제 수석 부사장, 최고콘텐츠 책임자 엘리자베스 프랭크, 칼라 차바리아 최고인사책임자(CHRO) 등이 포함됐다. 상무장관 출신으로 2016년 AMC 이사로 합류한 게리 로크도 지난주 보유 지분의 절반 이상인 170만 주를 처분했다. 앤서니 사이치 이사도 60만 주 이상을 처분했다.

회사 임원뿐만 아니라 AMC 자체도 지난주 1150만 주를 팔아 5억87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AMC는 해당 지분을 처분할 당시 이례적인 투자 경고도 남겼다. 회사는 “현 상황에서 투자분 일부나 전부를 잃을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할 준비 없이 자사 클래스 A 보통주에 투자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고 적었다.

AMC 주가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 베츠’의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고공행진 중이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주에만 83% 올랐으며 이날도 15% 급등했다. 이로써 올해 들어서만 AMC 주가는 약 2500% 폭등했다.

이들의 주식 처분은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 찰스 화이트헤드 코넬대 로스쿨 교수는 “주식 처분으로 생길만한 법적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AMC 주가 움직임을 봤을 때 오히려 이들이 주식을 처분하지 않는 것이 더 놀라운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밈 주식의 광풍이 계속되자 규제 당국은 투자자 피해 우려를 하며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성명을 내고 “현재 진행 중인 특정 종목의 변동성을 보면서 시장의 붕괴, 거래 조작, 또는 기타 부정행위가 있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계속 시장을 감시하고 있다”며 “만약 연방 증권법 위반 사항이 발견될 경우 개인투자자들 보호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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