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선 이틀째 초접전…좌파 정권 탄생 경계심에 금융시장 혼란

입력 2021-06-0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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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 0.53%포인트 격차로 대선 결과 윤곽 보이지 않아
페루 통화 가치 역대 최저치…증시도 7.74% 폭락

▲ 페루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 진출한 자유페루당 페드로 카스티요(왼쪽) 후보와 민중권력당 게이코 후지모리(오른쪽) 후보가 지난달 17일 수도 리마에서 ‘민주주의 선서’에 서명한 후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리마/로이터연합뉴스
페루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 결과가 이틀째가 접어들도록 윤곽이 보이지 않으면서 금융시장의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6일 치러진 페루 대선 결선투표는 다음 날인 7일이 되어서도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개표가 95.9%진행된 시점에서도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좌파 자유페루당의 페드로 카스티요 후보가 50.26%의 득표율을 보이면서, 일본계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의 장녀인 민중권력당의 게이고 후지모리(49.73%)를 근소한 차이로 이기고 있다.

격차가 0.53%포인트 밖에 나지 않으면서 대선 결과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좌파 정권 탄생에 대한 경계심으로 인해 이 나라의 통화와 주식시장이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

실제로 7일 외환시장에서 페루 통화인 솔의 가치가는 한때 전 거래일 대비 2.7% 급락한 달러당 3.94솔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페루증시 벤치마크인 S&P/BLV 페루 헤네랄 지수도 전장보다 7.74% 폭락했다.

경제 격차를 시정하자고 주창하는 사회주의자 카스티요는 자원의 국유화 등 급진적인 정책을 내걸고 있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광업 등 주요 산업의 국가 통제 강화와 증세, 개헌을 약속했다. 카스티요가 대통령에 취임할 시에는 친비즈니스 노선으로부터의 전환은 확실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현재 경제계나 부유층은 게이코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카스티요 후보의 광산업 국유화, 개헌 공약 등을 생각해봤을때 그의 대선 승리는 페루의 단·중기 성장과 환율 전망에 커다란 위험을 안겨다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스티요 측은 시장 불안을 달래기 위한 진화에 나섰다. 그는 “만약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중앙은행의 자주성을 존중할 것”이라며 “국유화나 예금 몰수, 환율이나 가격 통제, 수입 금지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체이스는 "대선 최종 결과가 분명해지기까지 며칠이 걸릴 수 있다"며 "이 기간 시장 불확실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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