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또 트위터 입방정에...‘혁신의 대명사’에서 ‘냉소의 대상’으로 추락

입력 2021-06-0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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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결별 암시·성인물 관련 코인 띄우기 나서 비판 세례
"시장 조작 트윗 그만" "비윤리적인 쓰레기"
WSJ “머스크 장담에도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 수십 년 걸릴 것”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인근 그룬하이데 기가팩토리 건설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베를린/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말 한마디에 가상화폐 시장이 요동치자 투자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이에 그간 전기차 기술로 쌓아왔던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이미지는 무너지고 머스크는 ‘냉소의 대상’으로 추락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전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비트코인이란 해시태그와 깨진 하트 모양 이모티콘(그림문자), 이별하는 남녀 대화를 담은 이미지를 올렸다. 머스크가 해당 트윗을 올린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5% 넘게 하락했다.

같은 날 저녁 머스크는 뜬금없이 트위터에 캐나다(Canada), 미국(USA), 멕시코(Mexico)의 이름을 순서대로 쓴 게시물을 올렸다. 세 국가 이름의 앞글자만 따오면 CUM이 되는데, 이는 남성의 정액을 일컫는 속어다. 머스크는 이어 트위터에 액체를 나타내는 이모지와 로켓 이모지, 화살표와 달 이미지를 올렸다. 이를 두고 트위터 사용자들은 액체와 로켓과 직전 트윗을 조합해 성인물 콘텐츠 거래에 쓰이는 가상화폐 ‘컴로켓(CumRocket)’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했다. 이 영향으로 컴로켓 가격은 한때 0.0548달러에서 0.2481달러로 352% 폭등했다.

한때 머스크의 트윗에 환호했던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이제 분노하고 있다. 그의 트위터 계정에는 욕설과 함께 “시장 조작 트윗을 중단하라” “비윤리적인 쓰레기”라는 항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이렇다 보니 그간 머스크가 테슬라 전기차로 일궜던 ‘혁신의 아이콘’ 이미지마저 퇴색되고 냉소적인 비판과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소셜미디어 마케팅업체 어웨리오 분석에 따르면 머스크의 평판지수는 지난달 기준으로 4개월 만에 25% 하락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머스크 트윗에 대해 주의보를 발령했다. SEC는 머스크라고 특정하지 않았으나 트위터를 통해 “유명인이 언급했다는 이유로 어떤 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좋은 결정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머스크의 주장과 달리 인공지능(AI), 시스템 엔지니어링은 물론 학계에 이르기까지 전문가 대부분이 완전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데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머스크가 지난 2019년까지도 ‘내년에 자율주행 테슬라 로보택시가 데뷔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지만, 현재 자율주행 기술은 실제로는 운전자 보조시스템에 불과하다”며 “지리적으로 제한된 테스트 장소와 이상적인 날씨를 갖춰야만 가능한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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