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가 끌고 백신이 밀고...AMC, 올 들어 2850% 폭등

입력 2021-06-03 15:44수정 2021-06-0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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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주가 95% 폭등…경제활동 재개 혜택 ‘톡톡’
AMC CEO 재산 5개월 만에 2200억 이상 불어나
공짜 팝콘·특별상영관 초청 등 선물 보따리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장 인근 AMC 영화관 앞으로 2일(현지시간) 행인들이 오가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영화관 체인 AMC 주가가 올 들어 2800% 넘게 폭등했다. 올해 초, 공매도 세력과 일전을 벌인 개미 투자자들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성과로 할리우드가 살아난 영향도 받았다. 그야말로 개미가 끌고 백신이 밀면서 AMC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이날 AMC 주가가 전날 대비 95% 폭등한 62.55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120% 이상 치솟아 사상 처음으로 주당 70달러를 넘기도 했다. 전날 20% 뛴 데 이어 상승폭을 더 키운 것이다.

이날 주가는 AMC가 머드릭캐피털에 850만 주를 매각했다는 소식에 폭등했다. AMC는 해당 자금으로 영화관 시설을 개선하고 신규 영화관을 늘리는 데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영화업계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현금 고갈 직전까지 내몰렸던 AMC로서는 반전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미국이 코로나 터널에서 탈출해 경제활동 재개에 시동을 건 것도 AMC 전망 기대감을 키웠다.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연휴 기간 박스오피스가 1억 달러에 육박, 할리우드 복귀 신호탄을 쏜 바 있다.

AMC 주가 상승 곡선을 올 초로 확대하면 상승률은 2850%에 달한다. 미국 개미군단이 월가의 공매도 세력과 일전을 벌인 영향이다. 개미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의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에서 공매도 표적이 된 회사들의 주식을 집중 매수했다. AMC와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이 대표적이다.

이로써 올 초 2달러 수준에 불과하던 AMC 주가는 급등세를 탔다. 그 결과 애덤 애런 AMC 최고경영자(CEO) 자산은 5개월 만에 2억 달러(약 2200억 원) 이상 불어났다. 그는 주가 폭등 과정에서 자신이 보유한 회사 주식을 단 한 주도 팔지 않았다.

애런 CEO는 AMC의 구사일생을 이끈 개미들을 위해 보답에 나섰다. AMC는 이날 웹사이트에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전용 포털을 만들어 ‘스페셜 오퍼’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공짜 팝콘이 포함돼 있다. 또 ‘AMC 인베스터 커넥트’라는 플랫폼을 통해 주주들에게 영화관 무료 또는 할인 이벤트, 특별상영관 초청, CEO와의 만남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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