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봉신동아ㆍ금호벽산아파트 등 리모델링 ‘순항’
서울 성동구 금호동3가 금호두산아파트가 리모델링 조합 설립 추진에 나섰다. 이 아파트는 1994년 준공된 대단지(1267가구)로 리모델링 후 190가구 늘어난 1457가구 규모로 바뀐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금호두산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지난달 28일부터 리모델링 조합 설립 추진 동의서 접수를 시작했다. 추진위는 올해 초 정비·설계업체를 선정한 뒤 지난달 말부터 조합설립 동의서 접수를 받고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접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지만 많은 주민이 조합설립에 호응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두산아파트는 총 16개 동 규모로 1994년 지어져 올해로 입주 27년 차를 맞았다. 전용면적 59㎡형부터 전용 124㎡형 대형평형까지 골고루 이뤄져 있다. 용적률은 249%, 건폐율은 21%다.
사업 완료 시 이 단지는 기존 16개 동(최고 15층) 1267가구 규모에서 190가구 늘어난 18개 동(최고 27층) 1457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지하 주차장도 새로 만들어 가구당 주차 대수를 기존 0.4대 수준에서 1.4대로 늘릴 계획이다.
리모델링사업 추진이 본격화하면서 금호두산아파트 매매가격도 오름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용 84㎡형 매도 호가(집주인이 팔기 위해 부르는 가격)는 최고 13억5000만 원이다. 같은 평형 다른 매물의 매도 호가도 13억 원 선에 형성됐다. 이 평형의 직전 최고 실거래가는 1월 거래된 12억 원이다.
금호동3가 S공인 관계자는 “금호두산아파트는 지하철 3호선 금호역 초역세권으로 입지가 아주 좋다”며 “리모델링 이후 다른 아파트보다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성동구 금호동 일대 다른 아파트들도 리모델링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하철 5호선 신금호역 인근에 있는 금호벽산아파트는 지난해 말 리모델링 조합을 설립하고 현재 시공사 선정을 준비 중이다. 금호벽산아파트 바로 옆 응봉신동아아파트 역시 지난달 리모델링 조합 설립 절차를 마쳤다. 이들 단지는 모두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지어져 아파트 리모델링 연한인 15년을 넘겼다.
리모델링은 아파트 준공 15년이 지나고 안전진단 B 또는 C 등급을 받으면 추진할 수 있다. 반면 재건축은 준공 30년이 지나고 안전진단 D등급 이하를 받아야 해 리모델링 사업보다 기준이 더 까다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