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관객·주가는 회복세인데…전환사채 주주 청약률 30%도 못 미친 CGV

입력 2021-06-0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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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7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아트레온 CGV (김혜지 기자 heyji@)

주가가 회복세인 CJ CGV가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영구 전환사채(CB) 청약이 30%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남은 물량은 3·4일 이틀간 일반 공모를 통해 모집하는데, 흥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CJ CGV는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이틀간 구 주주 대상으로 진행한 총 3000억 원 규모의 제32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후순위 전환사채의 청약률이 29.55%로 집계됐다. 886억 원 규모가 모집되면서, 나머지 2113억 원은 일반 공개 모집으로 전환됐다.

최근 영화관 관람객의 회복세와 경제 재가동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기존 주주들의 참여율을 높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으로 빠르게 실적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과 꾸준히 상승하는 주가와는 대조적이다.

지난달 19일 개봉한 '분노의 질주9'이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극장의 수요가 회복세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아직 실적을 개선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메리츠증권은 2021년 연결 실적이 매출액 9664억 원(전년 대비 +65.6%), 영업적자 -716억 원(전년 대비 적자 축적)을 전망했다. 2021년 상반기까지는 영업적자를 피할 수 없고, 하반기부터 빠르게 개선돼 4분기에 흑자전환을 내다봤다. 영화산업이 확실히 바닥을 다지긴 했지만, 너무 높게 상승한 주가가 단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봤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6월 신종자본 전환사채 3000억 원 발행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예상되며, 부채비율도 300%대로 회복될 것"이라며 "하지만 7월 8일부터 전환권 행사가 가능한 만큼 오버행 이슈(대량의 대기물량)로 인한 단기 투자 심리는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적정 주가를 2만8000원 제시하며 하방 압력을 예상했다. 이날 CJ CGV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찍고 장 중 3%(오전 10시 15분 기준) 넘게 빠졌다.

증권가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영업손실이 유력한 상황에서 목표주가를 33.3% 상향한 3만6000원을 제시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2022년, 2023년 영업이익은 각각 1379억 원, 1720억 원으로 증가가 예상되며, 할인현금흐름(DCF) 벨류에이션(평가)에서 2021년 이익의 기여도는 미미하기 때문"이라며 "2022년 이후 이익의 상향 조정은 하반기 이후 할리우드 대작 개봉으로 수요 회복 가시성이 높아지는 점을 감안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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