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황금알’...지난해 S&P500 기업 CEO 최고 보수액 2300억

입력 2021-06-0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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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
556억 이상 7명...보수 평균은 150억
머스크는 한 푼도 안 받았지만 스톡옵션으로 총 38조 이익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2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미디어그룹 악셀 슈프링거 어워드 레드카펫 행사에 도착해 장난스러운 표정과함께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베를린/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지난해에도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보수를 두둑이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업 정보 조사업체 마이로그IQ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미국 S&P500 기업 CEO들의 보수 중간값이 전년보다 약 5% 늘어난 1340만 달러(약 150억 원)로 5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보수로 5000만 달러 이상을 받은 CEO는 7명으로 2019년 2명, 2018년 3명에서 늘었다. CEO 보수가 대폭 늘어난 기업들 가운데 대부분은 원래 보수가 많던 곳이 아니었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경제 위기 속에도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스톡옵션을 톡톡히 챙긴 영향이다.

▲S&P500 기업 최고경영자(CEO) 보수와 근로자 주급 2012년 이후 증가율 추이.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 대상 가운데 보수를 가장 많이 받은 CEO는 기업 인사관리 업체 페이컴의 채드 리치슨으로 지난해 2억1113만 달러를 벌었다. 2019년 2114만 달러에서 10배가량 증가했다. 스타크래프트로 유명한 게임업체 액티비전블리자드의 로버트 코틱 CEO가 1억5461만 달러로 뒤를 이었고,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한 리제네론의 레너드 슐라이퍼 CEO도 스톡옵션을 통해 1억3535만 달러를 받아 1억 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헬스케어 업체 다비타의 하비에르 로드리게스 CEO와 제너럴일렉트릭(GE)의 래리 컬프 CEO가 각각 7343만 달러와 7319만 달러로 4, 5위에 이름을 올렸다.

▲S&P500 기업 CEO 보수 중간값 추이. 단위 100만 달러. 2020년 1340만 달러.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CEO 보수에는 연봉을 비롯해 주식과 스톡옵션 등이 포함된다. 주가가 오를수록 보수가 늘어나는 구조다. 컬프 GE CEO는 지난해 5700만 달러의 주식을 받았는데 연말 기준 1억 달러로 불어났다.

한편 지난해 보수가 500만 달러 미만인 CEO는 24명이다. 잭 도시 트위터 CEO는 지난해 보수로 1.40달러를 받았다. 트위터의 글자 제한 수 140자를 상징하는 액수다.

에너지 인프라 기업 킨더 모건의 스티븐 킨 CEO의 보수는 1달러였다. 가장 낮은 보수를 받은 기업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다. 그는 지난해 보수를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신고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2018년 연봉을 0원에 계약했지만 500억 달러 규모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테슬라 시가총액이 늘어날 때마다 12단계에 걸쳐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올해 1분기 테슬라가 사상 최고치 실적을 거두면서 5, 6차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지 합쳐 총 340억 달러의 이익을 볼 것으로 추산됐는데 보수 자체에 사실상 의미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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