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수요 돌아온다”…EU 7개국 백신 여권 선행 도입·미국은 팬데믹 이후 최다 여행객

입력 2021-06-02 13:59수정 2021-06-0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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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그리스 등 7개국 관광객 확대 기대
미국, 현충일 연휴 기간 공항 이용객 700만 명 넘어...작년 6배
아메리칸항공 “50개 주요 고객사 중 47곳, 출장 재개 계획”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공항에서 여행객들이 입국 수속을 밟고 있다. 베를린/신화뉴시스
글로벌 항공 수요가 빠르게 정상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백신 증명서를 발급하기 시작한 데 이어 미국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최다 여행객을 기록했다.

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EU 회원국 중 독일과 폴란드, 그리스, 덴마크 등 7개국이 백신 여권을 선행 도입했다. 앞서 EU 27개 회원국은 내달 1일부터 백신 여권을 도입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모두 접종한 사람과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 감염 후 완치된 사람들에게 백신 여권을 발급하기로 합의했다.

EU에서는 최근 외출 제한을 해제하고 점포 영업시간을 늘리는 등 규제를 완화하는 추세다. 이달 덴마크는 유럽 국경 간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솅겐 협정 가입국을 대상으로 입국 제한을 완화했다. 독일은 지난달 일주일 기준 신규 확진자가 인구 10만 명당 200명 이하 지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에게 음성 결과지를 조건으로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백신 여권까지 도입된다면 경제 활동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리스처럼 관광 산업에 크게 의존하는 남유럽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EU는 내달 중 전체 성인의 70%의 백신 접종을 목표로 제시한 상태다.

미국도 지난주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연휴에 팬데믹 이후 최다 여행객을 기록하며 항공 수요 정상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미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현충일 연휴 기간(5월 28일~31일) 공항을 이용한 여행객은 7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연휴 대비 6배 급증한 것으로, 2019년과 비교해도 70% 수준까지 회복한 수치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와 화상회의로 전환하면서 출장이 눈에 띄게 줄었지만, 최근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아메리칸항공은 자사 50대 고객사 가운데 47곳이 올해 출장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앨리슨 테일러 아메리칸항공 최고고객책임자(CCO)는 “고객사들이 사무실을 열고 있으며 이 첫 단계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며 “뒤이어 출장 수요도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스콧 커비 최고경영자(CEO) 역시 “최근 몇 주간 출장을 위한 항공 예약이 늘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출장자들이 더는 집에만 머물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며 “출장 수요의 증가는 해당 수요가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항공사들에는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미국 항공업계에 따르면 출장은 전체 항공 여행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기업 고객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해 항공사 매출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절반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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