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육류 회사 JBS 사이버 공격 러시아 범죄집단 소행 가능성 제시

입력 2021-06-02 08:37수정 2021-06-0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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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기반 둔 것으로 보이는 범죄조직, 몸값 요구해 와”
미국 최대 송유관 이어 경제 주요 역할 하는 기업 랜섬웨어 공격 받아

▲지난해 5월 12일 JBS 회사 로고가 호주 브리즈번 서쪽 시설 입구에 걸려 있다. 브리즈번/AP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글로벌 육류 대기업 JBS의 미 자회사가 사이버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해 ‘러시아에 거점을 둔 범죄 집단에 의한 랜섬웨어 공격’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수석 부대변인은 이날 기자단에게 “JBS로부터 러시아에 기반을 둔 것으로 보이는 범죄 조직이 몸값을 요구해왔다고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악관은 이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 정부와 직접 접촉하면서 ‘책임 있는 국가는 랜섬웨어 범죄자를 숨겨주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JBS의 미국 자회사 JBS USA는 지난달 30일 사이버 공격을 처음 감지했다. 회사 측은 이날 “조직적 사이버 공격 대상이 됐으며, 이에 따라 북미와 호주 IT 시스템을 지원하는 서버가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JBS는 북미와 호주의 쇠고기 가공 분야에서 2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고객이나 공급업자의 정보가 악용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북미와 호주의 일부 작업장이 멈춰섰다. 구체적으로 조업을 정지한 작업장 수나 규모는 밝히지 않았으며 “해결에 시간이 걸리고 고객이나 구입처와의 업무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렸다.

미국은 이번 사태의 진상을 규명하는 한편, 이로 인한 피해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처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태로 인한 충격을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조처를 판단할 것을 행정부에 지시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수사에 착수했으며,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국(CISA)이 협력해 이번 공격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필요한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다른 가공업자와 협력해 이번 사태가 육류 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미국 최대 송유관이 사이버 공격에 따라 중단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벌어진 일이다. 송유관 운영업체인 미국 콜로니얼파이프라인이 지난달 7일 다크사이드의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6일 동안 모든 시스템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콜로니얼파이프라인은 미국 동해안 연료 수요량의 약 45% 수송을 담당하고 있으며, 해당 송유관에 의존하는 소비자만 50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하게도 콜로니얼파이프라인 가동 중단은 미국 내 심각한 휘발유 부족 등 큰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남동부 등 일부 지역에서 휘발유 ‘패닉 바잉'이 발생, 재고가 소진된 주유소가 속출했다. 연료에 이어 이번에는 육류가 표적이 되면서 생필품을 취급하는 기업을 노린 사이버 범죄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사태가 이달 중순 예정된 미국과 러시아 정상회담 개최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장-피에르 부대변인은 이달 16일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치르겠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한테서 직접 듣는 것이 러시아의 계획이나 의도를 이해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이 미국의 이익을 수호할 결정적인 부분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측의 입장을 나누고 차이점을 다루면서 함께 진전을 도모할 부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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