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SPV 대출 종료수순 밟나…넉달째 줄어 3조 턱걸이

입력 2021-06-0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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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실행 시한 내달 13일로 종료, 다음달초 결론
이주열 총재도 자영업자·기업 자금조달여건 등 점검후 판단 언급
총 8조 중 1·2차분 3조5600억 지원, 시장상황 좋아 약속한 3·4차분 지원 없을 듯

(한국은행)

한국은행의 저신용대상 매입기구(SPV) 대출금 잔액이 넉달째 줄며 3조원을 턱걸이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사실상 종료수준을 밟을 공산이 커 보인다.

1일 한은에 따르면 올 5월말 한은 대출금 중 기타부문 잔액은 전월대비 450억원 감소한 3조620억원을 기록했다. 이 항목은 대부분 저신용등급(비우량)을 포함한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SPV에 대한 대출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인 지난해 7월 한은과 정부, 산업은행은 A등급 이하 비우량채 시장에 대한 지원을 위해 산은에 SPV를 설립한 바 있다. 총 재원은 10조원으로 정부가 출자금으로 1조원, 한은이 선순위대출로 8조원, 산은이 후순위대출로 1조원을 각각 대기로 했었다.

이중 현재까지 5조원가량이 집행됐다. 이중 한은은 1·2차에 걸쳐 각각 1조7800억원씩 총 3조5600억원을 지원했다. 당초 계획은 4차까지 총 네 번에 걸쳐 지원할 예정이었다. 대출실적 80%가 집행돼 추가 수요가 있을 경우 투자금을 추가 집행하는 소위 캐피탈콜 방식이다.

설립일로부터 6개월 후인 올 1월13일까지였던 SPV 대출실행 시한은 작년 말에 올 7월13일까지로 6개월 연장했다.

반면, 시장상황이 호전되면서 SPV를 통한 지원이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했던 3·4차 지원은 물론, 대출실행 시한도 예정된 내달 종료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CP(기업어음) 일부가 상환되는 등 요인에 규모가 줄고 있다. 여유자금도 많은 상황이다. 시장상황이 좋아 시장에서 다 소화되면서 SPV에서 살려 해도 사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정부 등 외부와 논의하고 협의해 (연장 내지 종료) 여부를 7월경엔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해 이례적인 조치들을 실시한 적이 있다. 여러 가지 이례적 조치들을 질서있게 되돌리고 있다”며 “남아있는 게 회사채·CP 매입 기구 운영이다. 연장 여부는 자영업자라든가 기업 자금조달 여건 등을 점검하면서 판단해나갈 생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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