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인상 시사했는데…가계대출 고정금리비중 20%대 ‘6년2개월 최저’

입력 2021-05-2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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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영끌에 신용대출 등 증가+고정형 메리트 감소+고정금리 주담대 배신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은 되레 역주행하는 모습이다.

29일 한은에 따르면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4월 현재 28.9%에 그쳤다(잔액기준). 이는 2015년 2월(28.7%) 이후 6년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했던 작년 3월 34.4%를 기록한 후 13개월(1년1개월)째 감소 중이다.

4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도 27.0%에 불과했다. 이 또한 2018년 7월(25.8%) 이후 2년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감소한데는 우선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 투자)로 인해 신용대출 등이 증가한 때문이다. 또, 최근 변동금리형 대출에 적용되는 단기금리는 하락한 반면 고정금리형 대출에 적용되는 장기금리는 상승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고정금리형보다 변동금리형 대출금리가 더 낮게 됐다. 실제, 4월 현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 금리는 전월대비 2bp(1bp=0.01%p) 하락한데 이어, AAA등급 은행채 3개월물과 1년물 금리도 각각 6bp와 4bp 떨어졌다. 반면 AAA등급 은행채 5년물 금리는 3bp 올랐다.

여기에 박근혜정부 당시인 2015년 안심전환대출 실행과 함께 은행에서 출시한 고정형 주택담보대출도 영향을 미쳤다. 말이 고정금리형 주담대일뿐 대부분 5년간 고정금리 적용 후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상품들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주담대 중 고정금리 비중도 줄고 있는 추세다.

한은 관계자는 “빚투 영끌에 신용대출이 증가한데다, 주담대 내에서도 고정금리 비중이 줄고 있다. 금리가 낮아 변동금리형을 선호하고 있는데다 5년이 지난 주담대가 변동금리형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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