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1115.5원 20여일 최저, 위안화 강세(3년만 최저) 연동

▲오른쪽은 28일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원·달러 환율이 1115원선으로 내려앉았다. 20여일만에 최저치다. 역외 위안화가 6.4위안을 밑돌며 3년만에 최저치(강세)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1116원 아래에선 롱스탑(달러 매수포지션 청산)도 나왔다.

반면 120일 이동평균선이 놓인 1113원 부근에선 지지받는 모습이었다. 마침 위안화도 장중 낙폭을 줄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전반적으로 위안화 강세에 연동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원·달러 하락압력이 우세하나 마냥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120일 이평선을 하향 돌파하더라도 되돌림할 것이란 관측이다. 오늘밤 예정된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와 다음주말로 발표될 고용지표 등을 보며 반등할 것으로 봤다. 다음주 원·달러는 1108원 내지 1110원을 하단으로 해서 1120원 내지 1125원을 상단으로 하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6원(0.23%) 떨어진 1115.5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10일(1113.8원) 이후 최저치다. 장중엔 1114.0원까지 떨어져 역시 10일 장중 기록한 1113.1원 이래 가장 낮았다.

1118.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초반 1118.6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4.6원에 그쳤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8.2/1118.6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1118.1원) 보다 0.4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1118원대에서 시작 후 하락세를 지속했다. 위안화 하락폭이 워낙 크다보니 이를 쫓았다. 1116원대 이하에선 롱스탑도 나와 낙폭이 더 커졌다”면서도 “1114원 내지 1115원이 저가매수세 유입 레벨이다보니 추가 하락은 막혔다. 위안화도 장중 같이 오르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오늘밤 미국 PCE 물가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표 결과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하락추세가 꺾이는 것은 아니다. 하락 트렌드는 더 이어질 것이다. 다음주 원·달러는 1110원에서 1120원 박스권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위안화에 연동해 원·달러도 내렸다. 장중 1117원이 깨지면서 120일 이평선이 있는 1113원을 향해 갔다. 다만 상해증시와 위안화가 장중 낙폭을 줄이자 원·달러도 장막판 하락폭을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어 단순히 아래쪽으로만 가긴 애매하다. 일단 이평선이 있는 1113원 레벨을 깰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1108원까지 갔던 4월에도 곧바로 반등했다는 점에서 이평선이 깨지더라도 다시 되돌리지 않을까 싶다. 다음주 미국에서 지표 등이 나오면 반등할 것으로 본다. 다음주 원·달러는 1108원과 112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후 4시 현재 달러·엔은 0.05엔(0.05%) 오른 109.88엔을, 유로·달러는 0.0010달러(0.08%) 떨어진 1.2181달러를 보이고 있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39위안(0.06%) 떨어진 6.368위안을 기록 중이다. 이는 2018년 5월22일(6.3511위안, 종가기준) 이후 최저치다(절상). 장중 저가는 6.3582위안이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도 고시환율을 6.385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 또한 2018년 5월24일(6.3816위안)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3.22포인트(0.73%) 상승한 3188.73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사흘만에 반등이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1375억3800만원어치를 순매수해 역시 사흘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상해종합지수는 14.16포인트(0.39%) 떨어진 3594.69를 기록 중이다. 장중엔 3580포인트대 초반까지 떨어지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