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 영토 확장" SK하이닉스 JV, 동아시아에 법인 추가 설립

입력 2021-05-30 13:00수정 2021-05-3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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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하이메모리, 중국과 일본에 4월 중 법인 설립 절차 완료

SK하이닉스의 홍콩 계열사 ‘스카이하이메모리(Sky High Memory)’가 아시아에 추가로 법인을 설립했다.

올해 들어 유럽 시장에도 진출을 타진하는 등 사업 영토를 지속해서 넓혀가는 양상이다. D램에 편중된 사업 비중을 낸드와 파운드리로 확장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30일 이투데이 취재결과, 홍콩에 본사를 둔 스카이하이메모리는 지난달 중 중국과 일본에 반도체 유통법인 설립 절차를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인 설립이 추진된 건 지난해부터였지만, 자본 조달 등 여러 절차를 거치느라 올해 최종 설립이 완료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홍콩에 본 법인을 두고, 영업망을 넓히기 위해 중국과 일본에 법인을 추가로 설립했다”라고 설명했다.

일본 내 반도체 제품판매 사이트 등에선 지난해 10월 스카이하이메모리의 제품 설명을 기재한 웹페이지가 추가되는 등 법인 설립 시점에 맞춰 해당 지역에서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동아시아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사업 확장 시동을 걸었다. 다만 법인 설립 대신 현지 유통사를 끼는 방식을 택했다. 지난달 초 독일 ‘KAGA FEI’와 전문 공급계약을 맺은 것이 그 예다. 계약 이후 신속한 배송을 지원해 유럽 고객사를 확보하려는 시도다.

스카이하이메모리는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 시스템IC가 생산한 SLC(Single Level Cell) 낸드플래시 웨이퍼를 공급받아 최종 유통한다. 사이프러스는 영업을, SK하이닉스 시스템IC는 전반적인 법인 운영과 제품 생산을 맡는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미국 반도체 설계·제조업체 사이프러스(Cypress)와 공동 투자해 설립한 스카이하이메모리를 세웠다. 지분 구조상 SK하이닉스의 손자회사다.

지분은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사이프러스가 각각 60대 40의 비율로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측이 40억 원가량의 출자금을 댔다.

설립 자본 금액은 많지 않지만, 고부가가치 낸드플래시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비슷한 시기 출범한 파운드리 자회사를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한 선택으로 평가받는다.

사이프러스는 1982년부터 약 40년간 SLC 낸드플래시 사업을 영위해왔다. 오랜 기간 사업을 유지한 만큼 우수한 고객과 유통망을 보유한 업체다.

제품을 만들어서 시장을 찾는 반도체 제조 사업과 달리, 고객을 먼저 확보한 후 주문생산해야 하는 파운드리 업종에선 선제적인 고객사 확보가 더욱 중요하다. 아직 사업 초기 단계인 SK하이닉스 파운드리 사업에서 양사의 협업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이유다.

한편, JV 설립 당시 SK하이닉스 측은 사이프러스가 보유한 스카이하이메모리 지분을 전량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 계약도 체결했다. 회사가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이를 통해 추후 지분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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