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S “비트코인, 비주류 자산 아냐...주식시장과 상관관계 높아져”

입력 2021-05-2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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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 추이, 주식시장 리스크·투자심리 지표”

▲비트코인 동전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싱가포르 은행 DBS가 비트코인이 비주류 자산군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가격의 움직임과 주식사장 움직임의 상관관계가 높아지면서 단순히 비주류 자산으로 치부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2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DBS 소속 수석 이코노미스트 타이무르 바이그와 매크로 전략가 장웨이량은 전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시장의 극단적 움직임을 추종하는 미국 주식시장의 변동성과 상관관계는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에 비트코인이 더는 프린지 에셋(비주류 자산)이 아니라는 게 결론”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돌파했었던 지난해 11월부터 비트코인과 주식 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다만 충분한 일일 데이터가 없다는 점에서 비트코인과 계속 거래되는 선물을 비교해 시간당 수익률을 기반으로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이들은 11월 이후 매달 상관관계가 플러스(+)라는 점을 발견했다. 즉 비트코인과 주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다는 의미다. 상관관계 지수가 1.0일 경우 두 자산이 아예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의미하고, -1.0일 경우 정반대로 방향으로, 0일 경우 두 자산 간의 상관관계가 없다는 의미다. 분석 결과 비트코인과 주식시장의 상관관계는 0.20으로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유의미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의 극한 움직임이 주식시장으로 파급되는지를 시험해보면 상황은 더 흥미로워졌다”면서 ”비트코인이 자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욕구 지표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의 시간당 수익률이 10%보다 더 높거나 마이너스(-) 10%보다 나쁠 경우 두 자산 간의 상관관계가 더 높아졌다.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사상 최고치인 6만 달러대에서 한때 50% 넘게 급락하며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러한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가 주식, 특히 기술주 약세의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최근 비트코인의 스트레스를 감안했을 때, 리스크와 심리 모니터링의 측면에서 시장 참여자들이 비트코인 움직임을 주시하는 게 현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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