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경고’에 철광석 가격 하락…200달러 아래로

입력 2021-05-2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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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제품 가격은 고공행진

▲중국 랴오닝성 다롄항에 위치한 철광석 더미를 2018년 9월 21일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랴오닝/로이터연합뉴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던 철광석 가격이 중국 정부가 투기와 사재기 등에 대한 강력한 단속 방침을 경고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기준 철광석 가격은 24일 톤(t)당 192.42달러를 기록했다.

철광석 가격은 이달 6일 200달러 선을 넘어선 데 이어 12일에는 역대 최고치인 톤당 237.57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약 20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정부의 개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은 최근 원자재 가격 안정화를 위해 거래소의 철광석 거래량을 제한하고 수수료 인상을 단행했다.

또한, 시장교란, 허위사실 유포, 철광석 사재기 등의 불법 행위 단속과 철강 생산 제한에 나서겠다고 공표했다. 중국 경제발전 계획 총괄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원자재 현물 및 선물 시장의 독점 행위와 투기, 사재기 등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철광석 가격의 일시적 약세에도 장기적으로는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철강 내수 가격은 동아시아보다 훨씬 높은 수준까지 상승할 정도로 공급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중국의 이번 조치가 글로벌 철강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 정보통신(IT), 가전, 자동차와 같은 내구재 소비가 급증해 철강 재고가 급감했고, 최근 반도체 수급 문제로 차질을 빚고 있는 자동차 조업이 정상화되면 철강 공급 부족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빠듯한 철강 수급 탓에 제품 유통 가격은 오름세다. 자동차ㆍ가전 등의 소재로 쓰이는 기초 철강재인 열연강판 유통 가격은 1월 말 톤당 88만 원에서 4월 말 110만 원으로 올랐다. 이달 21일에는 130만 원을 넘어섰다.

열연 외 기초 제품인 후판과 냉연, 철근 가격도 상승세다. 선박을 만들 때 필요한 후판(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유통 가격은 4월 말 110만 원에서 이달 21일 130만 원으로 올랐다.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제품값 인상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6월에도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10만∼12만 원 인상했다. 포스코의 경우 올해 1월 톤당 8만 원, 2월 10만 원, 4월 5만 원, 5월 7만∼10만 원 올린 데 이어 6개월 연속 인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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