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항공기 강제 착륙’ 벨라루스에 제재 부과

입력 2021-05-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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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에 대한 EU 내 자산 동결·도항 금지
벨라루스 항공사 EU 영공 통과·공항접근 금지

▲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다. 브뤼셀/AP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반정부 활동가를 체포하기 위해 아일랜드 항공사 라이언에어 소속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킨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에 대해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EU는 벨라루스 항공관제 당국에 대한 여객기 강제 착륙과 언론인 라만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한 행위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의 즉각적인 해방과 이동의 자유를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관계자의 자산 동결이나 도항 금지 이외에도 벨라루스 항공사 소속의 여객기에 대한 EU 영공의 통과와 공항 접근을 금지한다.

먼저 EU는 제재의 일환으로 강제 착륙이나 체포에 관련된 책임자의 EU 내 자산 동결과 EU로의 도항 금지를 부과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층 더 추가적인 경제 제재를 검토하도록 각료 이사회에 지시했다. 아울러 역내 항공 회사에는 벨라루스 상공에서 비행하는 것을 피하도록 요구했으며, 벨라루스 항공사가 EU 상공을 통과하거나 EU의 공항을 이용하거나 하는 것을 금지했다. EU는 정식 절차를 거쳐 이른 시일 내에 이를 발동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제재안에는 진상규명을 위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즉각 조사에 들어가도록 요청하는 내용도 담겼다.

한편 벨라루스는 전날 그리스 아테네에서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향하던 아일랜드 항공사 라이언에어 소속 여객기를 전투기를 동원해 강제 착륙시켰다. 벨라루스 당국은 기내 폭발물이 설치됐을 가능성을 이유로 내세웠으나, 유럽 각국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명령해 반정부 인사를 체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객기 점검 결과 폭탄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모든 승객은 보안 검색을 받았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지난해 대선에서 선거 승리를 주장한 루카셴코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전개한 프라타세비치가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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