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넉 달 만에 공개석상 등장…법정 출석

입력 2021-05-2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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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모습 드러내
변호인 “건강해 보여...NLD 존재 이유 피력”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 고문이 2018년 10월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메콩 정상 회담에 참석해 상대 발언을 듣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 고문이 쿠데타 발생 이후 4개월 만에 법정에 출석하며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나타났다. 집권당을 강제 해산한 군부를 비판하면서 동시에 시민들의 안전을 당부했다.

24일 미얀마 매체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수치 고문은 군부에 의해 구금된 후 처음으로 수도 네피도의 특별 법정에 나타나 재판을 받았다. 그동안 화상을 통해 재판을 받았지만, 모습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군부는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후 수치 고문과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주요 인사들을 가택 연금했다. 군부는 이후 △불법 수입한 무전기 소지·사용(수출입법 위반) 혐의 △총선 과정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수칙 위반(자연재해법 위반) 혐의 △선동 혐의 △전기통신법 위반 혐의 △부패 혐의 등을 주장하며 수치 고문을 기소했다. 이날 재판 이틀 전에는 NLD를 강제 해산하며 사실상 수치 고문의 팔다리를 묶었다.

고문 측 변호인은 로이터통신에 “수치 고문의 건강 상태는 좋아 보였다”며 “재판 심리에 앞서 30분 동안 변호인단과 직접 면담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NLD는 국민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며, 국민이 있는 한 당도 유지될 것이라고 고문이 말했으며 사람들의 건강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현재까지 미얀마에서는 4000명 이상이 구금됐고 800명 이상이 시위 도중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군부 측은 사상자는 약 300명 수준이며 이 중에는 47명의 경찰도 포함됐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한편 군부는 최근 수뇌부 정년 제한을 삭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의 장기 집권 토대를 마련했다. 애초 65세인 흘라잉 사령관의 정년은 올해까지였지만, 바뀐 지침 덕분에 자신의 임기를 무기한 연장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에는 아세안정상회의에 국가 고문 자격으로 참석하며 본격적인 대외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미얀마나우는 “군부가 선출된 정부를 타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흘라잉 사령관은 또 한 번 쿠데타를 일으켰다”며 “5년 전 사령관은 정년이 되면 은퇴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새 지침은 사령관 여건이 되는 한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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