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LCC 신조선가, 올해들어 1000만 달러 올랐다

입력 2021-05-2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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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상승 부담 덜어…단기적 수주 저조 우려도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 (사진제공=현대중공업)

국내 조선사들이 높은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가격이 올해 들어 1000만 달러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1일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36포인트로 지난해 말 125포인트에서 11포인트가 올랐다.

VLCC 신조선가는 9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8500만 달러에서 1000만 달러, 11.8%가 상승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말 수준(9200만 달러)도 뛰어넘었다.

VLCC 신조선가는 1억 달러를 바라보고 있다. VLCC 선가는 글로벌 호황기였던 2008년 1억6000만 달러 수준까지 올랐으나 2017년 8000만 달러대로 떨어진 바 있다.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분류되는 VLCC는 국내 조선업계의 주력 선종 중 하나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발주된 VLCC 41척 중 35척, 약 85%를 수주했다. 글로벌 선박중개회사 SSY는 올해 4월까지 발주된 VLCC 32척 중 31척을 한국이 휩쓸었다고 집계했다.

전 세계적으로 선박 발주량이 증가하면서 신조선가도 상승세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72% 올랐다. 올해와 내년의 신조 발주량은 지난해 795척보다 50% 증가한 연평균 약 1200척으로 전망된다.

선가 인상은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후판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조선업계에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올해 1분기 후판 가격은 톤당 81만8000원으로 지난해 68만5000원, 2019년의 71만9000원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최근 중국 후판 가격은 톤당 1000달러를 넘어섰다.

게다가 유조선(탱커)은 컨테이너선보다 후판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후판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

국내 조선사들은 최근 후판 가격 급상승을 반영해 VLCC 선가를 1억 달러 이상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수주했던 이중연료 VLCC는 1억 달러에 가까운 가격이 이미 형성됐다.

일각에서는 신조선가 급등세로 단기적으로 수주가 저조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SSY는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VLCC 발주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라면서도 “지난해 말 이후 꾸준히 상승한 신조선가가 수주 흐름을 막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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