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패션 플랫폼, 유통가 M&A 시장서 인기

입력 2021-05-25 05:00수정 2021-05-2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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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M&A 시장의 주무대가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전통 대기업부터 IT공룡까지 이커머스 플랫폼 업체를 인수하기 위한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쇼핑 환경이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된 데다,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10˙20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특히 온라인 패션플랫폼 인수전이 뜨겁다.

전통 유통공룡인 SSG닷컴은 최근 롯데, CJ 등과 경쟁 끝에 W컨셉을 인수했다. 거래가격은 약 2000억 원 중후반대로 알려졌다. W컨셉은 온라인 편집숍 시장 내 2위 사업자로 2015년 166억 원이었던 매출이 2019년 526억 원까지 치솟으면서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번 W컨셉 인수로 SSG닷컴은 종합몰로 변신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은 기존 판매 제품군이 식품에 한정돼 있어 오픈마켓 진출을 위한 킬러 아이템이 필요한 상황인 만큼 여성의류, 액세서리 및 소품의 강자인 W컨셉 인수로 시너지가 더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W컨셉 인수는 상대적으로 식품ㆍ가전ㆍ가구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지만, 의류품목 경쟁력이 높지 않았던 SSG닷컴에 상품과 사업 모델을 안착시킬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IT 공룡도 인수전 대열에 합류했다.

카카오는 ‘카카오스타일’을 운영하는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테크 기반 여성 패션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킷닷컴과 합병한다. 지그재그가 인공지능(AI) 맞춤형 서비스에 방점을 찍은 패션테크 기업인 만큼 IT 기술력, 사업역량을 보유한 카카오와 사업 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4000개 파트너를 보유한 지그재그 인수로 이커머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패션 품목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패션 기업 브랜디에 100억 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네이버는 동대문시장에서 오랜 사업 경험과 성공 역량을 보유한 브랜디와 함께 동대문 시장을 활성화하고, 나아가 동대문 패션이 K패션 선두주자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양사는 최근 ‘동대문 패션 산업 디지털 혁신을 위한 플랫폼-풀필먼트 시스템 구축’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동대문 패션 소상공인들의 K패션 경쟁력 강화에 힙을 합치기로 했다.

패션플랫폼 절대 강자인 무신사도 이에 질세라 스타일쉐어·29CM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업무협약(MOU)을 맺고 인수 절차에 돌입했다. 인수가격은 3000억 원이다. 앞서 무신사는 여성복 강화를 위해 W컨셉 인수전에 참여했다가 SSG닷컴에 고배를 마셨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무신사는 여성복 상품군을 강화하고, 해외 진출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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