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반도체 품귀에 일본공장 2곳 생산 일시 중단

입력 2021-05-1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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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개 라인 총 16일간 가동 멈출 계획
2만 대분 생산 감소 불가피

▲지난해 1월 도쿄 소재 도요타 갤러리에서 한 어린이가 회사 로고를 바라보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차량용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결국 생산 조정에 나섰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요타는 전날 반도체 부품 확보에 차질이 빚어져 이와테현과 미야기현에 있는 공장 2곳의 3개 라인 가동을 다음 달 중 일시 중단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이와테 공장은 당장 내달 7일부터 22일까지 최장 8일간, 미야기현 공장은 다음 달 9일부터 3일간 생산 중단에 들어간다. 3개 라인 생산 중단 기간만 따지면 총 16일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반도체 공급난에 도요타가 일본 공장에서 생산량을 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소형차 브랜드인 야리스와 야리스 크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dls C-HR 등 3개 차종 2만 대분의 생산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요타가 내년 3월 마감하는 이번 회계연도에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번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이런 전망에 그림자가 드리우게 됐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야리스는 지난해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브랜드였으며 총 20만2652만대가 출하됐다.

도요타는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그간 재고 확대 전략을 이어와 반도체 등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다고 밝혀왔다. 이에 비교적 닛산과 혼다 등 경쟁사에 비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에도 잘 버텨왔다.

하지만 도요타까지 일시 생산 중단을 선언하자 일본 언론은 도요타의 국내 공장 생산 조정 발표가 반도체 부족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일본 완성차 브랜드 중 스바루가 반도체 부품 부족을 이유로 지난달 군마현 공장에서 8일간, 미국 공장에서 10일간 각각 가동을 중단했다. 닛산자동차도 반도체 부품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올 한 해 동안 약 25만 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 상태다. 미쓰비시자동차는 같은 이유로 올해 약 4만 대, 마쓰다는 10만 대의 감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부족난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뿐만 아니라 노트북 게임기 등 다양한 전자제품에 탑재되는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차량용 반도체 주요 공급사인 일본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는 지난 3월 발생한 이바카리현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시설 가동이 중단됐으며 현재 생산 정상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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