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오전부터 교육청 본청 압수수색 진행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자리를 비운 사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 교육감의 전교조 해직교사 특혜채용 의혹 관련 압수수색에 나섰다.
공수처 수사2부는 18일 오전 9시 29분께부터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사 9층 교육감실, 부교육감실과 10층 정책안전기획관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이번 의혹의 핵심인 조 교육감과 A 정책안전기획관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압수수색은 오후 늦게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조 교육감은 지난 2018년 전교조 포함 해직교사 5명을 관련 부서에 특별채용을 검토·추진하라고 지시했다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공수처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사건 번호를 부여한 ‘사건 1호’다. 수사 착수 이후 공수처의 첫 압수수색이다.
조 교육감은 지난 13일부터 서울교육청 사무실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는 13일 열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 참석차 광주로 간 이후 이날까지 광주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서울시교육청 대변인실은 전날인 17일 오후 출입기자단과 대변인실과의 단체 채팅방에 조 교육감의 공식일정에 대해 "18일 교육감님 일정없음을 안내드립니다"라고 기자들에게 알렸다. 이에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18일 일정은 (조 교육감의) 개인적 일정은 아니다"라며 "차분하고 조용하게 치르고 싶었기 때문에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 내부는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적잖이 당황한 분위기다. 시교육청 관계자들은 압수수색 현장을 찾아온 취재진을 통제하면서도 “(압수수색에 대해) 잘 모르겠다” “죄송하다”는 대답을 할 뿐이었다.
그러면서 “(조 교육감이) 오늘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걸로 알고 있다”며 “교육감은 이날 교육청으로 복귀하지 않고 자택으로 퇴근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이날 진보 교육단체에서는 과잉수사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서울교육지키기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수처의 압수수색은 진보교육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시교육청 죽이기에 다름없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교육청은 이날 조 교육감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공수처는 시민의 열망에 의해 탄생한 기구로서, 우리는 모두 공수처의 사명을 잘 알고 있다”며 “서울교육청은 공수처의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