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임당(5만원권) 발행 사상 첫 26억장·130조원 돌파 ‘한명당 50장꼴’

입력 2021-05-1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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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주화 제외 발행비중 85% 돌파, 선진국 90% 안팎 발행비중 더 늘 듯
화폐발행 만원권 줄고 5만원권 늘어,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5만원권 발행이 사상 처음으로 26억장, 130조원을 돌파했다. 기념주화를 제외한 총발행잔액 대비 비중도 85%를 넘어섰다. 이를 인구수로 나눠보면 한명당 50장씩 갖고 있는 셈이다.

선진국의 고액권 비중이 90%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5만원권 발행비중은 더 늘 것으로 봤다. 또, 올들어 만원권 발행이 줄고 5만원권 발행이 늘면서 화폐발행 여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판단했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말 화폐발행잔액은 전월말대비 9852억2800만원 증가한 153조9862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2월(154조884억6300만원) 수준을 살짝 밑도는 수준이다. 기념화폐(주화 및 은행권)를 제외하면 9846억2900만원 늘어난 153조8426억9800만원을 보였다.

(한국은행)
권종별로 보면 5만원권은 1조2373억4500만원 늘어난 130조7786억4000만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30조원을 넘어섰다. 장수기준으로는 2500만장 증가한 26억1600만장을 보였다. 올해 추계인구가 5182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인구 한명당 50장씩 돌아가는 꼴이다.

이에 따라 총잔액대비 5만원권 비중은 84.93%를 기록해 두달연속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기념화폐를 빼면 85.01%로 역시 두달째 사상최대치를 보였다.

반면, 만원권은 2203억2700만원 감소한 17조6417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만원권은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2월(18조9214억1200만원) 이래 두달연속 감소한 것이다. 장수기준으로는 2200만장 감소한 17억6400만장을 보였다. 이 또한 2월(18억9200만장) 이후 두달째 줄었다.

5만원권 최초발행 후 누적환수율은 전월 46.96%에서 46.78%로 감소했다. 2월엔 46.76%를 보이며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2019년 60.10%를 보이던 환수율은 2020년 24.19%로 뚝 떨어진 후 올 들어 현재까지 20.01%에 머물고 있는 중이다.

정복용 한은 발권기획팀장은 “5만원권은 소득수준 향상과 경제발전으로 발행 후 순발행이 꾸준히 이어져왔다. 작년 코로나19 직후 화폐수급여건이 좋지 않았었지만 올해 발주량을 많이 늘려 누적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며 “화폐는 교환의 매개수단이기도 하지만 예비적 목적의 가치저장수단이기도 하다. 다양한 기능을 충족시켜주는 5만원권 위주로 화폐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저금리로 화폐보유 기회비용이 낮아진데다 아직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중소도시 지방 금융기관 점포 및 ATM기가 줄면서 화폐를 좀 더 보유하려는 성향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로 순발행됐던 만원권이 올들어 환수되고 있는 반면 5만원권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기조로 돌아간 것”이라며 “1만원권 정도의 중간액면 이상 고액권 비중이 선진국의 경우 80%에서 90%를 넘는다. 이런 추세를 쫓는다면 5만원권 발행비중도 좀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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