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 승인 코로나 백신 2000만 회분, 내달 말까지 해외 지원”

입력 2021-05-1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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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6주 내 공급 예정…구체적 지원 대상국은 밝히지 않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국에서 긴급 사용 승인을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최소 2000만 회분을 내달 말까지 해외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전 세계적으로 무서운 기세로 계속되고 있는 대유행이 통제되기 전까지는 미국 역시 절대로 완전하게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앞으로 6주 안에 미국이 사용을 승인한 백신 2000만 회분을 해외에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제2차 세계 대전 중 민주주의를 지키는 무기고였던 것처럼,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미국은 백신의 무기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6000만 회분을 공급하겠다고 밝혔었는데, 여기에 추가로 지원 의사를 밝힌 것이다. 미국이 자국 내에서 사용 승인된 백신을 해외에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보건당국은 지금까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존슨앤드존슨(J&J) 계열사 얀센 백신 등을 승인했다.

백악관은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에 백신을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이 글로벌 전염병 대유행 퇴치를 위한 책임도 맡아 다른 나라에 대한 백신 제공 계획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가안보회의(NSC) 등의 기관과 협력해 해외 백신 지원을 조정할 방침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국의 이 같은 결정을 환영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트위터에서 “백신을 필요로 하는 나라에 지원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환영한다”며 “전 세계 공중 보건을 위한 공헌에 깊이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각국의 연대만이 세계인의 생명과 생활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WHO 주도의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COVAX)’ 또한 공정하게 백신을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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