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WHO 긴급승인 백신 접종자 자가격리 면제 검토 중"

입력 2021-05-1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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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해외여행 희망 있을 수 있지만 현재로썬 어려운 상황"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뉴시스)

세계 각국이 백신 상호인정 협약을 논의 중인 가운데 우리나라도 세계보건기구(WHO)가 긴급사용 승인을 내린 백신 접종자에 한해 입국 후 자가격리 면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7일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격리면제에 대한 질문에 “우리나라에서 승인된 백신과 함께 WHO에서 긴급사용승인을 한 백신까지 검토하고 있다”며 “해당 국가에서 승인된 백신만 허용할 경우에는 상당히 범위가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현재 WHO의 긴급사용 승인 허가를 받은 백신은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AZ)·얀센 백신 4종에 최근 추가된 중국 시노팜 백신까지 총 5종이다.

정 본부장은 “WHO 긴급사용 승인 외 백신에 대해서는 좀 더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판단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자가격리 면제가 논의되면서 해외여행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백브리핑에서 “하반기 해외여행에 희망을 가져볼 수도 있겠으나 현재로선 어려운 상황이고, 백신 접종 상호인정 협약이 작동하려면 우리나라와 상대 국가의 백신 접종이 일정 수준 이상 이뤄져야 한다”며 “변이 바이러스도 중요한 조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여행에서 중요한 부분인 자가격리에 대해서는 국가별, 구역별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그리스, 이탈리아는 PCR(유전자증폭검사) 음성확인서, 백신접종완료서를 가져오면 입국 시 격리에서 면제한다고 했는데 이렇게 되면 우리 국민이 여행을 다녀올 때 격리가 없게 된다”며 “국가별로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AZ 백신을 맞으면 괌에 가지 못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에 대해 입국 금지하는 나라는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주말에도 불구하고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사흘째 600명대 증가를 기록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국내발생 597명, 해외유입 22명 등 619명이다.

정 본부장은 "철원의 군부대와 김해시의 외국인 집단감염 등 비수도권에서의 집단감염 사례가 보고되면서 주말 사이 확진 사례가 증가했다"며 "연일 국내에서 500명대 후반의 확진자 발생이 지속되고 있고, 전국적인 일상 감염이 지속되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감을 갖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1차 백신 접종은 373만4000명, 2차 접종은 94만 명이 완료했다. 전체 인구수 대비 접종률은 7.3%, 1.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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