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2개월만 최고, 5대 요인에 뉴욕장과 디커플링

입력 2021-05-1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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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코로나19 확산우려+역송금+레깅 속 네고 실종+외국인 코스피 5일째 매도+숏스탑
이번주 1120~1140원 등락할 듯..급히 올라 하락 가능성에도 무게, 볼(변동성) 커질 것

▲오른쪽은 17일 원달러환율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 중반까지 오르며 2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변동폭 역시 2개월래 가장 컸다.

주말사이 위험자산 선호현상을 보였던 뉴욕장과 다른 모습을 연출했다. 동아시아쪽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컸다. 4월부터 주식시장에서 10조원 가까이 순매도한 외국인 역송금도 계속됐다.

특히, 그간 1130원선에서 상단을 막았던 네고(달러매도)물량이 실종됐다. 원·달러가 1130원을 돌파하면서 결제일을 의도적으로 미루는 소위 레깅(Lagging)이 이뤄진 탓이다.

아시아 주식시장은 물론, 코스피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5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일부 숏스탑(달러 매도포지션 청산)도 나왔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동아시아 코로나19 확산과 그 파급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주 원·달러는 114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봤다. 다만, 급하게 오른 만큼 하락 가능성에도 무게를 뒀다. 이번주 내지 이달말까지 원·달러 하단은 1120원에서 1125원을 예상했다. 당분간 볼(변동성)이 클 것으로 봤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말대비 6.2원(0.55%) 오른 1134.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3월15일(1136.3원) 이후 최고치다. 장중엔 1136.0원까지 올라 3월25일 장중 기록한 1136.3원 이래 가장 높았다.

1127.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 초반 1127.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었다. 장중 변동폭은 9.0원으로 3월10일(9.2원) 이래 가장 컸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7.0/1127.4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4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뉴욕장에서 위험선호심리가 회복되는가 싶었는데 동아시아쪽에서 코로나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컸다. 아시아증시가 좋지 않았고, 코스피도 외국인 매도가 많았다”며 “오전장 일찍 1130원을 뚫고 올랐고, 이후 네고가 많지 않았다. 더 높은 레벨을 보고 레깅을 많이 한 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별다른 재료가 없다보니 동아시아쪽 코로나상황이 부각되는 것 같다. 얼만큼의 파급력이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이번주 원·달러는 일단 1140원까지 오를수 있겠다. 다만 급하게 오른 부분도 있어 아래쪽이 더 수월할 수 있겠다. 하단은 1125원까지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미국 주식 호전과 상관없이 원·달러가 올랐다. 4월부터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얼추 10조원 넘게 팔다보니 역송금이 지속됐다. 그간 1130원에서 많이 나왔던 네고도 오늘은 없었다. 1130원을 넘으니 더 높은 레벨을 생각하며 레깅한 모습이다. 그러다보니 위가 뚫렸다”며 “CNH가 6.44위안까지 올랐고,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 매도가 있었다. 숏스탑도 일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주 원·달러는 1140원까지 봐야겠다. 하단은 월말까지 1120원 정도를 보고 있다. 5월은 볼이 클 듯 싶다”고 진단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8엔(0.16%) 떨어진 109.18엔을, 유로·달러는 0.0004달러(0.03%) 하락한 1.2140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12위안(0.01%) 상승한 6.44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8.80포인트(0.60%) 떨어진 3134.52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6021억9900만원어치를 순매도해 5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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